심각한 해안침식 속초해수욕장이 위태롭다…백사장 포토존 붕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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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해수욕장의 침식이 심각하다.16일 오후 백사장에 설치한 포토존이 수직화된 모래사장에 동동 메달려 있는 모습이 보였다.거기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 아찔했다.

이날 휴일을 맞아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해변을 찾았다.서울에 왔다는 김모씨는 “해변이 절벽으로 돼서 아이들이 물가에 접근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속초해수욕장은 이미 외관상 기형적으로 변했다. 대관람차 앞쪽은 대형 운동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넓어지고 외옹치 방향으로 가면서 모래사장 폭이 좁아 지고 절벽화 되었다.이러다 보니 마치 절벽위에 서 있는 듯한 형국이다.백사장이 아니라 모래 언덕을 걷는 느낌이 들 정도다.

속초에 유일하게 남은 백사장인 속초 해수욕장은 고속버스 터미널과 인접하고 접근성이 좋아 근래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로 부상했다. 그러나 정작 백사장은 본래의 모습을 잃고 있다. 공공근로를 나온 주민은 “ 전에 비해 모래불이 반쪽도 안된다. 무섭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바다와 육지에서 무차별적으로 진행된 난개발을 그 원인으로 지목한다.인공구조물들이 많아지면서 모래의 자연스런 오고감이 막혀 이같은 현상이 악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 속초헤수욕장에서 청호동 방향으로 방파제가 있고 해안쪽은 완전히 콘크리크트로 요새화 되었다. 또한 해수욕장 앞에는 수중에 테트라포트를 투하한 잠제가 설치되어 있다.송림과 백사장 사이도 도로가 나고 관리용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모래이동을 막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식으로 악화되면 당장 올해 해수욕장 개장도 걱정이고 머지않은 장래에 해수욕장 기능을 상실할 거라는 우려가 있다.속초의 상징이 사라져 버릴지 모른다는 위기감이다.항만전문가 A씨는 “ 이같은 백사장 변화는 예견된 일이다. 영향을 미치는 인공구조물에 대한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설악투데이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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