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악몽 딛고 표고버섯 재배로 부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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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천리에서 다리를 건너 장천리로 가는 고개를 넘자 몇채의 집이 보였다.언덕위에는 산뜻한 신축건물도 보이며 제법 마을 같은 모습이 되어 가고 있다.작년 산불로 허허 벌판이 된 모습에 비교하면 진화되어 가고 있는 중이다.이곳에 터를 잡고 있는 문종복 목사는 여전히 현역이다.

표고버섯 비닐 하우스에서 땀이 범벅이 된 채로 작업중이다. 50평 규모의 표고버섯 하우스에는 종균배양을 한 버섯들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작년 가을부터 이미 수확에 들어갔고 많지는 않지만 소득도 올리고 있고 반응도 좋다.

작년 4월 산불로 모든 것이 불탄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고 있다. 문목사는 아직도 컨테이너 임시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다.그는 집 신축보다 버섯 비닐하우스를 먼저 지었다.그만큼 그는 버섯에 강한 집념을 갖고 있다. 문목사는 “ 표고버섯 재배는 가능성이 큰 작물이다.돈이 된다.경쟁력있는 고성군의 대표 상품으로 키워낼 수 있는 여건이다.”고 강조한다.

그는 바섯재배에 장기간 경험을 통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고 많은 농가에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농가소득원으로서 버섯만한 게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특히 산불로 임야가 불타면서 민둥산이 되었는데 이 상태가 기회라고 강조한다.“ 보십시오, 산이 저렇게 되었으면 저걸 활용해야 합니다.소나무만 심을 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산업이 가능하도록, 소도 키우고 꽃밭도 만들고 사과나무 단지도 조성하고 버섯단지도 만들고 하는 혁신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그는 고성군에서 버섯재배를 규모있게 하기 위해 현재 중국측과 접촉중이다.투자이민식으로 중국자본과 사람들을 불러들여 그들의 노동력을 활용해서 버섯단지를 조성해서 고성군을 버섯재배의 메카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임야에 대한 복잡한 규제를 해제하고 적절하게 개발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해서 생산성있는 공간으로 전환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코로나 시국을 거치면서 새삼 주목한 것이 식량의 자급문제다. 감염병으로 국제간의 이동이 줄어들면서 생산물의 거래도 전보다 힘들어지는 형국이다.지역에서 자급자족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판로를 확대하는 전략이 중요해졌다.

이런 전망에 비추어 봐도 문목사의 구상은 비전으로 구체화 할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이참에 기왕지사 망가진 임야에 혁신을 주입해서 고성의 미래산업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소신이다.문목사는 땅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한다.

문목사의 성천리 터전은 작년 화마의 아픔을 딛고 부활하는 땅으로 변신하고 있다.버섯하우스도 한동 더 지어야 하고 은퇴목사들의 실버타운도 계획하고 있고,황토방 건강타운도 그림을 그리고 있다. 물론 교회도 다시 세울 예정이다.

산불로 황무지 같았던 곳에 어수선하지만 이웃도 생기고 버섯 비닐하우스에서 생산작업도 돌아가는 모습에서 희망의 땀방울을 본다.건강하게 지역이 번창하는 공동체를 꿈꾸는 그에게 위기는 기회로 바뀌고 있다.그게 부활 아니겠는가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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