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모빌리티 비전을 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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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흘리 진부령 미술관 뒷편에 택당 이식의 유별시비가 있다.택당은 1631년부터 1633년까지 간성현감으로 근무당시 진부령에 길을 내는 작업을 했다.우마차가 다닐 정도의 길이다.이러한 그의 선정 때문인지 그가 간성근무를 마치고 1633년 1월 한양으로 가는 길에 많은 군민들이 그를 배웅했고 택당은 시를 한수 지어 아쉬움을 달랬으니 그게 유별시다.

진부령에 그렇게 길이 났다. 그후 한차선으로 정상과 아래서 상호 신호를 주고 받으면서 진부령을 통행하던 때가 있었다.그래도 진부령은 섬같이 갇혀 있는 고성군민들이 서울로 나가는 유일한 통로였다.진부령길이 4차선으로 확장되어 많이 편리해졌지만 양양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역차별로 소외받고 있다.이러한 현실은 고성군 관문도로인 진부령의 역할에 많은 아쉬움을 주고 있다.

고성군은 아직도 고속도로가 연결 안된 교통 오지다.동해북부선 철도 계획이 서는등 여건에 대한 희망이 있지만 고성으로 오고 가는 길은 속초나 양양을 통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연결의 속도감이 이어지지 못하고 고성 가는 길은 큰마음을 먹어야 가능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모빌리티 시대다.역사가 증명하듯이 운송수단이 편리한 곳에 문명이 발달하고 사람들이 몰렸다.인구 벼랑에 몰려 있는 고성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게 하려면 일자리도 중요하지만 모빌리티라는 연결성의 동맥줄 확장이라는 선결과제가 있어야 한다.

실제 고성에 기업이 오기를 꺼려하는 이유도 여러 가지 복합적인 면이 있겠으나 물류비용이 많이 드는 교통여건이 부족하기 때문이다.고성군내 도로여건은 좋아졌지만 고성으로 접근하는 연결은 여전히 미흡하다.살기 좋다고 하지만 인구는 줄고 있는 역설이 이런 기본적 인프라가 미흡한 부분도 있다.이렇게 교통오지 같은 이미지는 천혜의 자연환경이라는 명성과 매칭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안타까운 현실이다.

길에 대한 갈증이 크다. 계획대로 철도도 깔리고 고속도로도 뚫리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그것에 기인한다.국토 도로망 계획에 고성군의 여망을 적극 반영하는 정치적 노력과 병행해서 차제에 다양한 모빌리티가 움직이는 지자체로서 비전이 필요하다.특히 전기차 자율주행시대가 성큼 다가오는 모빌리티 전환기다. 지역내에서 마을버스의 운행을 비롯해서 관광지 전동 킥보드같은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에 이르기까지 더 스마트한 운영과 시스템 안착에 정책적 시선을 집중해야 한다.

고성군에 오면 차를 갖고 오던 안 가져 오던 다니기 편리한 시스템 구축은 향후 코로나 시대 지역관광과도 긴밀하게 연계된 지점이다. 나아가 설악권 전역을 묶는 시스템 구축을 위한 협력도 절실하다.작은 지역에서 지자체마다 다른 시스템으로 운영되다 보니 교통요금도 비싸고 환승시스템도 없는등 불비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런 점들은 결국 어르신등 교통약자들에게 고스란히 손해로 돌아온다.사람중심의 모빌리티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택당 이식의 정신을 이어받아 고성군의 활로를 헤쳐 나갈 모빌리티의 큰 그림과 작은 그림을 망라한 촘촘한 설계도를 짜야 한다.열린 고성의 첫 번째 관건은 사통팔달 연결망의 세팅이다.관광은 다니면서 보는 거다.다니기가 편해야 하고 다양성으로 다니는 즐거움이 있어야한다. 걷다가 자전거도 타고, 전동 킥보드도 타는 다양성으로 손님을 맞아야 한다.전환기에 걸맞는 모빌리티로 미래경쟁력을 대비하자.더 늦기전에…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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