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집어 삼키는 수중방파제 잠제 사업…모래 유실과 수심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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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과 봉포해변에는 2016년부터 20년사이 연얀정비사업이 진행되었다.연안정비사업은 수중방파제라고 하는 잠제를 넣는 사업이다. 이에따라 앞 바다에 40미터 규모 광폭잠제가 3군데 설치되었다.

당시 천진해사모등 주민들은 잠제사업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진행중인 연안정비공사를 잠정 중단하고, 현재 실태를 검토(토론회, 공청회 등 여론 수렴)하여 진행하여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2018년 10월 동해지방해양청등 4군데 기관에 보냈다. 공사 목적에 부합되지 않은 자연 현상으로 지역 경제 지장 초래하는데 일부는 백사장이 늘어나고 한쪽은 침식이 강화된다는 이유에서다.허나 주민들의 요구는 묵살되고 공사는 진행되었다.

2022년 7월,천진해변에서는 모래를 실어다가 백사장에다 붇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잠제를 설치했는데도 불구하고 침식이 악화되어 모래를 붇지 않고서는 해수욕장 백사장 기능을 유지할수 없는 형편이다.이중으로 예산이 들어가고 있는 셈이다.주민들은 백사장이 이렇게 좁아진 적이 없다고 말한다.해수욕장에 점점 손님이 줄고 이러다가  없어지는거 아닌가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14일 개최된 ‘동해가 묻고 과학이 답하다’ 워크샵에서도 천진봉포해안의 침식문제가 언급되었다. 강윤구박사(한국항만협회)는 2015년 사업전과 2020년 사업직후 해변 사진을 공개하면서 광폭잠제설치후 잠제와 해안선 사이 그리고 잠제와 잠제사이 수심이 깊어졌다고 밝혔다.

이같은 현상은 잠제 배후에서 해빈류 증가구간이 발생해 침식이 더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이상파랑시 외측으로 이동한 모래가 평상파시 자연스럽게 돌아와야 하는데 잠제에 의해 복귀가 차단되면서시간이 지남에 따라 잠제 배후의 모래가 감소하고 수심이 깊어진다는 것이다.여기다가 천진 봉포사이 해변은 펜션등 해안개발로 자연스런 모래이동도 막혀 버렸다.

결론은 잠제를 설치하면 모래유실이 커지고 수심이 깊어져서 해수욕장 기능을 상실할수 있다는 거다. 따라서 해수욕장의 이용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먼저 정하고 침식대책을 수립해야한다는게 강박사의 설명이다.

잠제로는 해안침식 방지에 효과가 없고 이에따라 미국이나 일본등에서는 잠제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한국학계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오히려 2차 침식을 불러오는 악순환이 이어질뿐이다. 그런데도 한국은 연안정비사업에서 마치 특효약처럼 잠제를 사용했고 지금도 동해안 도처에서 잠제 투하공사가 진행중이다.이날 워크샵에 참석한 전문가는 “ 주민들 안전을 들먹이는데 실제 주민들을 위한 것이 아니고 업자들을 위한 사업으로 변질되었다.”고 개탄했다.

천진 봉포 해변은 아름답고  주민들의 생활터전이다.그런데  잠제로 침식을 막기는 커녕  해수욕장이 사라진다면 그 사업은 독 아닌가? 그런측면에서 생업을 걱정하는 주민들의 공사중단 요청은 의미있는 건의였고 묵살한 당국은 이제라도 답을 해야 한다.문제를 해결하는 치적사업인양 호들갑이 요란한 연안정비사업이 오랜 생업의 터전을 와해시키고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무기로 변질되고 있는 기막힌 현실이 안타깝다.전면적인 재검토와 개선이 시급하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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