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논에서 희망을 노래하다…’논 콘서트’서 얻은 4가지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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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를 마친 텅빈 논에서 개최한 ‘논 콘서트’가 성황리에 끝났다.코로나 시국이라는 특수성에서 지역주민들에게 마음 비타민을 듬뿍 드린다는 취지가 의미있게 잘 녹아내린 콘서트 였다고 자평하고 싶다.특히 공연 장소로 논을 택한 것은 다의적 의미가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도 적합했고 지역민들의 삶의 토대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연결되었다.친 자연적이라는 점도 좋았다.논을 예술적 힐링 공간으로 승화시켰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서 얻은 소득이 몇가지 있다.

첫째 주민 역량으로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했다는 점이다. 사실 이번 논 콘서트를 기획하면서 무대공간을 볏짚을 둘둘 만 것을 빙 둘러서 만들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아서 허수아비로 대신했는데 그게 참 괜찮았다.마을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아모르뜰 거주인들이 손수 제작해서 만들면서 교육적 효과도 거두고 함께하는 참여의식도 제고할 수 있었다.

공연을 비롯해서 의자와 현수막 모두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재능기부 형태로 이뤄졌다는 점이   가장 고맙고 두드러진 점이다.

두 번째 모두 함께 한 축제였다는 점이다. 아모르뜰 원생들과 지역 어르신 그리고 이웃마을 주민들 뿐만 아니라 마을의 유일한 초교인 도학초등학교 어린이들도 참여했다. 이들 어린이들은 기타를 들고 와서 그간 연습한 연주를 뽐내는 기회를 달라고 청을 했고 예정에 없던 어린이 기타연주가 가미되어 모든 이들을 즐겁게 했다.진행이 경직되지 않고 자연스럽고 편안해서 더욱 따스하게 다가왔다.

세 번째는 지역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이다. 지역문화가 지나치게 관 주도로 진행되는 점을 넘어 주민들이 힘을 합치면 얼마든지 역동적이고 재미있는 문화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보했다. 진정한 주민 스스로의 문화 역량을 검증받았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감사와 헌신이다.코로나 감염병 뿐 아니라 올해는 긴 장마에 태풍에 곡절이 많았다. 수확량도 확 줄어 농민들의 시름도 크다. 그런 어려움속에서 땀의 현장에서 노동의 가치를 재음미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도 작은 수확이라고 말하고 싶다.

추수마친 논바닥에 선율이 울려 퍼질 때 가슴이 뭉클했다.

사실 작은 보건진료소에서 이같은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다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용기를 내고 더불어 하는 협업을 만들어 가면서 많은 감사와 고마움을 온몸으로 느꼈다.안팎으로 어려워지고 있는 시대 이번 논 콘서트가 진정한 삶의 동력을 얻는 힐링이 되었다면 전적으로 주민들과 참여해 주신 분들의 관심과 배려 덕택이다.

보건진료소의 역할과 기능도 코로나 시국을 거치면서 지역 보건의료를 넘어 주민들과 함께 정서적으로 문화적으로 동행하는 입체적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논 콘서트를 넘어 지역민들이 건강하고 힘찬 삶의 에너지를 얻는 다양한 만남과 교류가 가능하도록 더 나은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글: 김영남(강원보건진료소장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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