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눈이 내렸다.춘분이 코앞인데, 그야말로 춘설이다.지난 겨우내 내린 폭설로 큰산은 여전히 흰 모습인데 분장하듯이 또 새눈을 맞이했다.
용암 가는 길가에 차를 세웠다. 봄기운이 흙을 일깨우면서 일어서는 기운이 한창이던 논위에 눈이 채색돼 있고 그 끝머리에 우뚝 선 신선봉이 찬란하다.태어나서 이런 설경 처음 만난다.
농사에 지장을 초래할지 염려되지만 절묘한 봄이 연출되고 있고 그로인해 설산의 황홀함은 좀더 오래갈 듯하다. 눈구경 참 많이 한다.
설악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