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호반 한바퀴 코스 내내 손을 꼭 잡고 걷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캐나다 출신 알베르토와 정미란 부부.닭살 부부라고 할 만하다.올해 결혼 25년차, 좀 거리감이 생길법한 연륜인데도 찰떡 같이 붙어 있다.알베르토의 부인 사랑은 지극함이 그대로 묻어난다. 보기 좋다.
부부는 4월 첫 주말 황홀할 정도로 볕이 좋은 영랑호에 나왔다.굿월드 자선은행 걷기에 참여했다.2시간 동안 함께 걸으면서 알베르토씨의 속초정착기를 들었고 귀담아 들을 내용이 있어 공감을 했다.
이들은 속초 새내기다.속초가 좋아서 은퇴 후 속초에 정착을 하면서 인생 2막을 보내고 있다. 알베르토씨는 세종대학교 교수로 일하다 은퇴했지만 지금도 대우교수로 일주일에 두번정도 강의하러 간다.변호사이자 마케팅 전공이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속초를 택한 것은 역시 자연환경에 반해서다.알베르토는 아침마다 외옹치에서 속초해수욕장 해변을 걷는 게 하루 시작의 중요한 일과다.날이 좋으면 맨발걷기도 즐긴다. 속초를 비롯해 고성등 지역 곳곳의 여행도 즐기며 지역사정을 상당부분 파악한 상태다.
벚꽃 흐드러진 영랑호반의 아름다움과 많은 시민들의 활기참 모습에 칭찬을 반복한다.속초 수목원에 잠시 들렀을때는 언덕에서 바라보는 호수와 설악의 봉우리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가 지적하는 속초의 문제점은 물가가 너무 비싸다는 점을 들었다. 여행지로서 어쩔수 없는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음식과 커피값이 부담스럽다고 한다.또한 진정한 로컬푸드를 만나기 어려운 점을 들면서 가성비 좋은 지역 식당을 추천해 달라고 즉석에서 말했다.그는 부인이 음식을 잘해 한국 음식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면서 “매일 김치가 상에 오르죠”라고 말했다.
귀촌생활의 녹록치 않은 점을 설명하자 나름 자신의 귀촌 철학을 피력했다. 속초같은 곳에서 돈에만 의지 하는 귀촌생활은 실패한다고 말한다.자연과 가까이 하면서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노력과 실천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부부가 추구하는 일상을 말해주었다.
또 한가지는 속초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오고 있는데 글로벌 관광지로서 도약에 대한 접근이 미흡하다고 이야기한다.글로벌 해지려면 지역의 시스템이 그런 부분을 수용해 가고 인적 인프라도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지역에 기여하고 싶어도 매개체가 없는 것 같다고 부인이 부연한다.
부드러운 어조를 이야기 했지만 그의 지적은 뼈 있는 충고였다. 기대를 갖고 지역에 정착하기 위해 내려 오지만 난관도 많고 실패의 경우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알베르토,정미란 부부는 통상적인 관계 설정을 넘어서는 가치와 지향점이 명료해 보였기에 어쩌면 속초가 딱 맞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들의 속초정착기 후속편이 기다려진다.
우리는 보광사에 도착해서 이야기하느라 물 한모금 못 마신 갈증을 잔치국수를 두 그릇씩 비우면서 채웠다.
신창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