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기간 속초관광수산시장에는 4만 5천여명,설악산에는 마지막 설경을 담으려는 3만여명의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았았다.” 3일자 속초시 보도자료 내용이다. 연휴기간중 많은 사람들이 속초와 설악권을 찾았다. 하지만 설악산에 3만명이 정말 찾았을까.
설악동 주민A씨는 “ 무슨 근거로 설악동에 3만명이 찾았다는건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숙박업소 투숙객수와 신흥사 입구 주차장 등을 따져 보면 어림도 없는 수치다. 많은 온 것을 과장해도 유분수다”고 꼬집었다.숙박업소 B씨는 ” 설경 특수로 만실이었지만 그렇게 올수가 없다.숫자놀음 하는 속초시 행정이 참 한심하다”고 말했다.
설악동 숙소 투숙객은 만실로 가정해도 1천여명,설악동에 3만명이 연휴기간 왔다면 차량이 적어도 1만대 이상 와야 하는데 그게 가능하냐는 반문이 나온다.
속초시의 부풀리기 통계는 하나의 관행이로 굳어진 듯하다. 허나 이같은 거품이 낀 숫자 부풀리기가 시민이나 장사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는게 시민들의 반응이다.
얼마전 속초시는 작년 2500만명 방문했다고 발표했다. 하루 6만 8천명 평균 방문 하다는 계산이다. 성수기와 비수기 차이가 있다 손 치더라도 어마어마한 숫자다. 인구 8만도시에 하루 6만명 방문, 그 많은 방문객이 다 어디를 가고,길거리와 차도가 미어터질텐데 진짜 그런가? 시민들은 전혀 체감되지 않는 통계라고 고개를 흔든다.
거주지별 방문 현황은 경기지역이 31.8%, 강원지역이 26.1%, 서울지역인 24.4%로 강원지역과 수도권지역이 82.3%를 차지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서울 970만 경기 1300만 강원도 150만 인구가 거의 한번 정도 작년 속초를 방문했다는 추산이 가능한데 이게 믿을 만한 근거가 있느냐는 것이다.
관광 1번지를 자처하는 속초시 행정이 나사 풀린 느낌이다.한번 시민들에게 실상을 설명해 보길 바란다. 속초시 행정이 이런식으로 뜬구름 잡는데 휘말려 실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 같다는 비판이 나온다. 적어도 하루 6만이 아니라 몇천명만 오면 속초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일텐데 그런가. 특히 속초 도로면적이 좁아 차가 좀 많이 오면 체증이 심하다.허나 현실은 중앙시장 일부 골목과 그 일대 공영주차장 정도가 연휴나 휴일에 번잡한 게 현실이다.
좀더 실질적인 통계가 필요하다. 숙박업소 전체 숫자에 성수기에는 어느 정도 숙박을 하고, 톨게이트 통과차량 대수, 버스터미널 도착 손님수등 구체적인 파악이 필요하다.숙박업소만 봐도 대형 콘도는 대부분 고성군에 소재하고 있다.그런데도 2천5백만 하는 숫자만 들먹이는 현실이 참으로 딱하다.그런 허황된 숫자에 휘말려 착시현상을 빚으면 정책의 오류가 생긴다.
따지고 보면 속초시 ‘허세’행정이 일반화된게 아닌가 우려된다. 그렇게 방문객이 넘치는데 장사는 안된다고 다들 하소연이다. 그 많은 사람들이 다 굶고 있다는건가.고성에서 지나가는 차량도 방문객이고 양양서 장보러 오는 사람도 방문객이고 이것 저것 잡탕식으로 대 채워 넣고 많다고 홍보하는 그 태도는 시민들에게 실익이 없는 구태다. 치밀한 접근을 통한 실사구시 정책의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 내실있는 발전은 바른 현실 직시에서 출발한다. 속초시는 숫자에 매몰된 뜬구름 시정을 각성하길 바란다.
윤길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