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장 당선인에게 바란다…난개발 우려에 귀 기울어야

1
650

속초는 작다. 전국 시 단위 가운데 면적이 가장 좁다. 105.2평방킬로 미터로 인접 고성군 토성면보다 작다.좋은 주택에서 살고자하는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아파트 건설이 필요하다.그러나 지금같이 도시 여기저기 조망권을 가로막고 우후죽순 건설되는 아파트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심경 복잡하다.‘숨이 막힌다’는 표현을 자주 듣는다.속초 너무 망가졌다.

‘속초는 선물’ 이라는 카피처럼 천혜 환경 속에 위치한 속초 맞지만 그걸 ‘선물’ 답게 관리하고 있느냐는 의구심이 들고 자연과 어우러진 도시라는 표현을 이제 반납해야할 지경에 이르렀다.속초 시내 왠만한 전망 좋다싶은 곳에는 아파트가 건설중이고 계획되어 있다. 만원이다.속초를 홍콩이나 해운대처럼 만들기에  첫 단추를 잘못 꿰었다.깔고 앉은 면적이 너무 좁을 뿐더러 치밀한 계획없이 추진하다 보니 난개발이 된 양상이다.

아파트를 짓지 말자는 흑백 논리가 아니다. 아파트가 필요하다.그런데 어디다 어떻게 짓느냐는 속깊은 공간계획이 빠져 있다.생활공간으로서 아파트가 관광도시 속초시 경관에 미치는 영향,시민들 일상에 미치는 변수에 대한 사려 깊은 고민의 흔적이 없다. 아파트가 폭발적으로 는 만큼 인구가 증가한 것도 아니다. 내부이동이 많았다.원도심 인구는 줄고 아파트 밀집 조양동 인구가 급증한 이유다. 이에 대한 균형도 과제다.

아파트가 산과 바다.호수를 단절시키는 전략은 속초관광전략에서 득이 될게 없다.그 단절은 시민 단절과 공동체 소외 그리고 양극화를 재촉하고 있다.조화와 균형속에 시민들이 여유로운 관광도시 속초가 더 미래지향적이다. 아파트 주민들에게만 온전히 조망권을 주는 일방적 공간계획은 주민들 반발을 불러 올 수밖에 없다.가뜩이나 좁은데다가.교통이고 주차고 몸살이고 시민들은 갈수록 소외되고 있다.

부동산 관광 속초만 있지 주민 속초는 없다는 불만이 터지는 지점이다.속초 생활공간에는 전통도 없고 문화도 없고 정의도 없다고 하면 과장된 표현인가? 관광이 주민들에게도 이득이 되게 하는 전략적 밑그림을 재검토해야 한다.

속초는 발전해야 한다. 그런데 발전이 초고층 아파트에만 집중되는 방향이라면 이젠 설득력이 부족하고 그게 더 큰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이미 스카이 라인이나 조망이 다 엉클어진 상황에서 이를 보완할 공간계획이 필요하고 문화적인 고려가 삽입되어야 한다.임계점에 도달했다.

나아가 이렇게 많은 아파트들이 훗날 재개발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미래세대에서는 또 다른 슬럼화 위기를 물려줄 우려가 크다.

제대로 된 공간과 경관계획을 통해서 공감대를 만들고 난개발을 둘러싼 에너지 소모를 주민들의 일자리와 삶의 쾌적화로 옮기는 게 맞다.건물 키만 껑충하지 속이 텅빈 도시가 되는 우려가 증폭하는 이쯤에서 멈추고 재성찰할 필요가 있다.아파트서 잠만 잘 자는 도시구조로 속초시민들의 행복한 삶이 지속될까.아파트만 즐비하지 실제 시민들의 삶을 채울 건강.교류.연대등 공간은 빈곤한게 아닌지 점검해 볼일이다. 공간은 행복요인들의 무대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속초시장 당선자는 시청이전을 공약했다, 이를 기점으로 다시 난개발 논란 뇌관이 터질수 있다는 점을 새겨야 한다.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층건물만 잔뜩 허가해 주는 게 실력이 아니다.인공구조물이 아니라 소프트 파워 관광이 넘치면서 주민들도 살기 좋은 ‘선물’ 속초를 만드는데 솜씨를  발휘해야 한다.

윤길중

1 개의 댓글

  1. 현재와 미래의 속초를 잘 대변해 주고 있는 타당한 말이다ㅡ 숨쉬기 조차 힘든 속초입니다
    아파트 시장과 아파트 관료가 되는 우를 범하지 마시길 바랍니다ㅡ

댓글 작성하기!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이름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