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토성면 성천리 산불피해지역에 숲이 조성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반가운 뉴스입니다.숲 조성을 경기도가 해 준다고 합니다. 감사한 일입니다.먼 지자체에서 산불지역의 안타까움을 헤아리고 멋진 숲을 조성해주는 깊은 마음을 헤아립니다.
그런데 웬지 마음이 개운치 않습니다.
저도 2019년 산불 피해자입니다. 산불 발생 2년이 지나면서 아직도 이재민들의 고통이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한전보상금 해결도 안됐는데, 정부의 구상권 청구 소식에 이재민들 억장이 무너집니다. 한켠에서는 소송이 진행중입니다. 산불 당시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오셔 다 해주겠다고 한 약속은 어디로 갔는지 한숨만 나옵니다.나아가 시커먼 나무가 그대로 서 있고 민둥산이 된 산불지역을 보면 나무를 다루는 사람으로서 더욱 더 가슴이 탑니다. 보상문제의 해결과 더불어 산불지역을 어떻게 해서 복구하고 리모델링 할 것인지가 미래를 위해 큰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산불지역 복구관련 미래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없습니다. 무조건 나무만 심는다는 방법에서 나아가 좀더 다양한 안목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붙탄지역을 활용하는 역발상도 가능할것입니다.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플랜과 지역활성화를 접목한 큰 그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이른바 산림경영의 비전이 필요합니다.
경기도에서 성천리에 숲을 조성해 준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면서 화가 난 대목은 도대체 한전은 뭐 하고 있는냐는 근본적인 질문입니다.한전이 발화자로서 진정한 책임이 있다면 보상과 구상권 문제해결은 물론 지역의 복구관련 제대로 된 계획에 힘을 보태줘야 합니다.10년, 20년 시간표를 갖고 사회공헌 형식이든 어떤 형식이든 지역민들과 함께 잿더미가 된 산림과 지역을 복구하는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가 줘야 마땅합니다. 그게 한전의 도의적 책임이자 미래 책임입니다.
그런데 한전은 미동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산불 당시 한전사장이 토성면사무소에 오셔 뭐라도 하겠다고 한 발언은 헛말인가요.상황을 피하기 위해 입발림 발언이었는가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한전은 고성산불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복구 계획을 마련해 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한전이 보상과 함께 반드시 해야할 의무라고 봅니다.한전의 향후 조치를 기대합니다.
서명찬(설악조경 대표.산불 이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