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사 칠석문화제를 마친 굿월드 김규환 국장은 신도들의 격려속에 8월 19일 오전10시 서울로 출발했다.오후 2시 동국대에 도착하자 본관 로비에는 연신 흐르는 땀을 닦으며 케리어와 봉사물품 박스를 옮기는 손길이 분주했다.동국대학교 참사랑 봉사단 이수예 센터장님과 4명의 실무자 그리고 14명의 학생들이다.
필리핀 라구나주 산페드로시 사우스사이드 마을 쓰레기산에 있는 ‘굿월드 문덕 데이케어센터’ 에서 8월 19일부터 30일까지 10박 12일동안 주민, 어린이들과 함께 하며 봉사활동을 펼치기 위해서다.
8월 19일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서 버스로 약 1시간을 달리자 앞으로 10일간 머무를 숙소에 도착했다. 순간 우리 봉사단 학생들의 표정이 심상찮다. 현지 상황에 대해서 충분히 사전교육을 받고 왔지만 생각보다 더 열악한 방 상태와 녹내가 나는 수돗물…. 앞으로가 걱정이다.
필리핀 2일차
하지만 지난밤 숙소에 대한 불만은 ‘굿월드 문덕 데이케어센터’ 가 있는 쓰레기 마을에 도착해 마을을 마주한 순간 눈 녹듯이 사라지며 단원들 모두가 지난밤 투정을 반성한다.
오전 8시 하나 둘 데이케어센터로 등원하는 아이들과 친해지려는 표정과 반가움으로 아이들을 반기며 환영한 후 첫 날 교육봉사로 98명의 센터 어린이들에게 이름표를 만들고 스티커 장식을 함께 만드는 수업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풍선을 이용한 색깔공부와 숫자놀이를 함께 진행하고 굿월드에서 지원하는 점심 무료급식을 아이들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오후 노력봉사로 약 20분 떨어진 사우스빌 ‘굿월드 스테판 데이케어센터’로 이동했다.
8월 7일 입학한 필리핀 3곳의 데이케어센터 460명의 어린이들에게 굿월드가 선물할 책가방, 노트, 크래용, 연필 등을 포장하는 활동을 했다. 교실에 모여 산 처럼 쌓여있는 선물을 보자 모두 와~~ 하며 좋아하기도 했지만 이 많은 것을 언제 하나 하면서도 선물을 받고 좋아할 아이들을 생각하며 하나씩 정성스럽게 포장하고 혹시 하나라도 빠진게 있을까 꼼꼼히 검수까지 해 나갔다.
쉬지않고 포장을 해서 약 4시간만에 마칠 수 있었다.포장을 마치고 청소와 주변정리를 끝내니 데이케어센터 선생님들이 “여러분들이 아니었으면 선생님5명이 아마도 이틀은 매달려서 했어야 했을것입니다” 라고 하면서 너무나 감사해했다.
저녁 7시가 넘어 저녁을 먹고 모두모여 8월28일 있을 문화교류 연습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필리핀 3일차
오늘의 교육봉사는 치아건강을 위한 양치수업과 셀로판지 색안경 만들기 수업으로 진행되었다. 아이들은 단원들이 미리 만들어온 영상을 보고, 단원들의 시범을 따라 칫솔을 쥔 작은 손들을 분주히 움직이며 양치하는 법을 배웠다. 충치로 앞니가 다 빠진 몇몇 아이들의 치아상태를 본 단원들은 “이 아이들에게 올바른 양치습관을 길러주어 치아와 몸 건강을 함께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리고 셀로판지를 이용한 색안경 만들기를 함께 하고 아이들이 직접 만든 색안경을 쓰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골목 이곳저곳에서 열심히 뛰어다니고, 태양을 바라보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이날의 노력봉사는 데이케어센터에 새로 생길 부엌(주방)의 벽면 벽돌 미장 작업과 2층 페인트칠로 계획되어 있다. 한 팀은 작업 인부들을 도와 시멘트 믹스를 돕고, 다른 팀은 부엌 건물의 2층벽에 페인트 칠을 했다. 벽 색은 아이들의 미소와 닮은 산뜻한 노랑으로 결정했다. 학생들의 옷과 손과 얼굴이 페인트로 범벅이 되면서 페인트칠도 완성이 되어 갔다. 마무리된 벽을 보며 학생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마찬가지로 저녁에는 문화교류 연습을 하고 10시쯤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필리핀 4일차
오늘은 오전 교육봉사로 비누만들기와 투명부채 꾸미기를 진행했다.
어제에 이어 위생수업으로 쉬운 방법으로 비누를 직접 만들어 손 씻기와 세수 수업을 진행했다. 훨씬 깨끗하고 단정해진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단원들은 모두 엄마미소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한국에서 준비해간 투명 부채에 과일, 바닷속 생물, 간식, 자연 등의 스티커로 아이들이 직접 꾸며 붙여 부채질도 하고 탁구공으로 공놀이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오후에는 오늘도 부엌 공사를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밤 늦게까지 문화교류 연습을 하고 일정을 마쳤다.
필리핀 5일차
6시 20분 기상, 모두들 단 한 명도 늦지 않았다. 5일차가 되면 조금씩 지치며 몸은 천근만근 일테고 흐트러질 만도 한 데, 단원들은 정신무장을 한 듯 약속한 시간에 나와 아침체조를 했다.
오늘은 제기만들기와 물감놀이를 진행했다. 검정비닐에 병뚜껑을 넣어 제기를 만들었다. 아이들은 발로 손으로 제기를 던지고 차며 신나게 뛰어 놀았다. 나만의 티셔츠 꾸미기 수업에서 아이들은 단원들이 그려준 밑그림 위에 다양한 색을 칠해 자신만의 티셔츠를 디자인했다.
5일차가 되니 우리가 데이케어센터에 도착하자 달려와서 인사하는 아이들도 생겼다. 수업전까지 어제 했던 놀이를 계속하자고 조르는 아이도 있다. 쓰레기마을 아이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놀아주고 함께 하고 싶은 단원들의 마음이 전달되나 보다. 오늘따라 단원들과 아이들의 움직임이 훨씬 적극적이고 집중도도 높아 보였다.
오후에도 역시 부엌 공사와 굿월드 문덕 데이케어센터 건물을 새롭게 페인트 칠을 진행했다. 기초색으로 흰색을 깨끗하게 바른 후 그 위에 노란색 페인트로 마감을 지었다. 오늘도 밤 10시 피곤했는지 잠자리에 눕자 바로 잠드는 하루이다.
글:김규환 국장(굿월드 자선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