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신평리 산림엑스포장 부지,주변은 온통 녹색 물결로 채워졌지만 이곳은 출입문이 잠겨 있다. 너른 주차장은 텅빈 채로 있고 산림엑스포 랜드마크라고 홍보하던 솔방울 전망대는 그냥 서 있다.출입통제된 채 적막만 감돈다.
300여억원 예산을 들여 작년 가을 개최한 산림 엑스포가 끝난지 6개월이 넘었지만 사후할용방안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새봄을 맞아 행락철이 찾아왔지만 문이 닫혀 있을 뿐이다.
요란하게 국제행사라고 자랑했지만 결국 속빈 강정, 일회성 예산낭비 행사였다는 비판이 다시 고개 들고 있다.산림엑스포는 주차장 조성과 전망대 설치 그리고 대형텐트를 구축해 행사를 치렀다. 행사 후 텐트는 철거되었다. 남은 것은 전망대 하나.
주민 A씨는 “ 전망대 하나 보기 위해 이곳을 관광 온다는 기대 자체가 번지수 잘못 짚은 것이다. 주변에 전망 좋은데가 천지인데 굳이 이것만 보려는 관광이 가능하겠냐,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산림엑스포 개최 당시에도 사후활용방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도의회에서도 ‘캠핑장화’에 대해 이의제기를 하는등 세심한 활용 방안을 주문한 바 있다. 또한 주변에 생태 걷기 코스및 산림욕장를 만드는등 정원화 해서 관광지로 꾸며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하나도 반영이 안되었다.
결국 남은 건 주차장과 전망대. 이러다가 30여년전 잼버리 꼴 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몇날 반짝 행사하고 지역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악순환을 되풀이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민 B씨는 “ 강원도나 지자체가 해도 너무 한다.그냥 끝나면 나 몰라라식이다. 있는 것도 제대로 활용 못하면서 맨날 토목공사식 관광지 조성한다고 하니 기가찰 일이다.주차장 만 잔뜩 만들어 놓고…”고 비판했다.
신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