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현주의 고성여행(8)…백사장에서 맨발로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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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변현주

요즘 바다는 어중간한 때죠. 고기가 많이 안 잡혀 항구는 한산한 편이고 해변 역시 아직까지는 좀 덜 붐비는 시간입니다. 본격적인 시즌이 되면 바다는 무척 붐빌터인데 이럴 때 고성 바다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중 하나가 맨날로 모래사장 걷기죠.괜찮은 아이템입니다. 탁트인 기분에 건강 챙기기까지….

돌이 이뻐 제가 종종가는 능파대에서 백도에 이르는 해변은 그렇게 하기 안성맟춤이죠. 적절한 거리에 너른 백사장 그리고 찰랑이는 파도 삼박자가 다 좋습니다. 햇볕이 내리 쬐는 여름철은 모래가 뜨거워지니 걷기가 쉽지않죠. 요즘같은 날씨와 온도가 제격인데 활처럼 굽어진 백도 해수욕장에서 맨발의 청춘이 되는 기분 참 좋습니다.

국가지질공원 능파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해변으로 다가가 신발을 벗습니다. 가방에 신발을 챙겨 넣고 물가로 다가가면서 발을 조금씩 조심스럽게 담그는 의례는 마치 목욕재개하는 기분이죠. 발바닥에 모래의 보드라운 느낌이 전해오고 발등으로 시원한 물이 적셔지는 기분 이거 참 괜찮죠.

그렇게 테스트 하다가 모래사장으로 올라와 한참을 걷고 다시 물가로 가는 것을 반복하는 맨발로 해변걷기는 작은 순례입니다.맨발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백사장 걷기는 그중 으뜸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찰랑이는 파도에 발을 들였다 후퇴했다하며 수평선을 보고 백도항구의 등대를 보고 고기잡이하는 목선을 바라보는 풍경은 5월이 선사하는 또 다른 묘미입니다.심심하면 조개껍질을 주어 가방에 담고 그러고도 시간이 나면 물기 젖은 백사장에 낙서를 하는 거 역시 청춘으로 되돌아가는 느낌을 줍니다.

고성여행의 다양성을 백사장에서 만납니다. 또 다른 형태의 체험여행이라고 할수 있죠.실제 바닷물에 발목까지 담그면 상쾌함이 머리끝까지 전해오는 기분이 드는게 요즘 바닷물이죠.

백도해변의 아지자기한 조형물 앞에서 사진도 찍고 하다보면 맨발걷기 완성됩니다. 더워지기전에 한번 백도해변으로 나가 보세요.

변현주(진부령 꽃차농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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