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령 미술관 오경미.송근영 초대전…새로운 그림 세계로 안내하는 신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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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령미술관이 두명의 작가를 한꺼번에 초대해 전시회를 연다.오경미의 ‘space…듣다’와 송근영의 ‘새벽-진부령’을 8월10일부터 9월17일까지 연다. 두 작가 모두 독특한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어 폭염이 한풀 꺽이고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는 계절에 좋은 전시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대를 나오고 현재 한국화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송근영은 대나무 그림을 걸었다.수묵화에서 보던 통상적인 대나무와 사뭇다르다.그림자 같기도 하고 창호지 문밖으로 내다본 모습같기도 하다.대나무 바탕은 청색으로 단일화한 점도 이목을 끈다.기법도 궁금하다.

언뜻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대나무에 깃든 다층적인 의미를 파고든 흔적이 엿보인다.은근함,안과 밖의 경계선,선인들의 풍류같은 멋이 흐르는 듯 작품은 생각을 요구하고 있는데  작가는 새벽-진부령이라고 부르고 있다.대나무가  진부령에 도착해 고성의 새벽을 부르는듯..

작가는 “창호지에 스며든 대나무 그림자는 삶을 사색하게 만든다.사군자 속에는 현대사회의 모순들로부터 치유하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말한다.

오경미가 내놓은 화폭은 독특하다.구기거나 접은듯한 울퉁불퉁 모습이다.재료와 물성이 추상적으로 변형되었지만 소금호수 같기도 하고,색감이 드러내는 이미지는 신비적이다. 그래서 끌린다.작가는 “내 의식과 무의식의 에코(echo)를 느끼며 조수웅덩이를 표현한다.”고 설명하고 있다.웅덩이는 생명들의 터전이자 전쟁터일 것이고 그렇게 보면 그 웅덩이가 진흙탕같은 세상일 수 있다.

상명여대서 공부하고 다수의 전시경력을 갖고 있는 오경미의 작품중 10여미터짜리 대작도 눈길을 끈다.‘space,주름…듣다’로 이름붙여진 대형 작품은 먹으로 그렸는데 다가오는 느낌은 복잡하고 선뜻 잡히지 않는다.관객에게 질문을 하고 있고 그 대답은 관객은 몫이다.산수화같지만 음영이 어린거리는 듯하고 본체는 뒤로 빠진 그런 분위기를 준다.이 작품의 묘미다.

두 작가가 던지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질문은 좋은 감상 포인트가 될 듯하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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