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8경에 대못 박다…범바위 구멍뚫기에 시민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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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환경운동연합

영랑호가 몸살 앓고 있다. 영랑호 수면 개발 논란이 여전한데 이번엔 범바위에 구멍 뚫는 소리가 요란하다.범바위가 영화세트장으로 되는 모양이다.

무슨 영화를 찍는지  모르지만 이렇게 까지 하면서 속초시가 얻는 이득은 무엇인가.범바위는 신세계 영랑호 리조트 소유라고 한다.범바위는 그냥 개천에 굴러 다니는 바위덩어리가 아니다.

지질적 가치가 있는 바위로 평가가 난 자연유산이다.모양도 독특하고 신비감으로  오랫동안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고 지금도 그렇다.추억도 많다.속초시가 속초 8경의 하나로 지정했으니  별도 설명이  필요치 않은 곳이다.

그런데 여기다가  구멍을 내는 것을 허가하는 일이  정말 상식에 부합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거기서 영화 촬영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범바위가 지닌 가치나 상징을 십분 이해한다면 자연 바위에 구멍을 내는 일을 허가했다는 것 자체가 납득이 가지 않는 처사다.

영랑호와 마찬가지로 범바위는 영랑호반을 구성하는  미적 요소다. 자연미 그대로 일때  범바위는  가치가 지켜지고  속초의 명승으로  남는다. 사실 범버위를 계단을 통해서 꼭 올라가 봐야 직성이 풀리냐는 반론이 있을정도로  이 신성한 모습의 바위에  기댄  시민들의 마음은 애틋하다.

영랑호수에 부교설치를 위해 철심을 박는 사업을 강행하는 것도 모자라서  바위에 구멍을 내는 것은 시민의 가슴에 구멍을 내는 일이다.그렇게 일방적으로  구멍을 펑펑 내면 시정(市政)에 구멍이 숭숭 난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페이스북에서 어느 시민은 이렇게 절규했다.“영랑호 드라이브중, 범바위에 드릴로 구멍을 뚫어 앙카를 박고 로프를 메달아놓은 말도 안되는 상황을 목격했다. 영랑호를  품에 안고 지켜주는 수호신 역할을 하는 범바위에 못을 박다니. 눈을 의심할 정도다. 밑에는 촬영이라고 써있던데 그깟 영화촬영한다고 속초의 자존심이자 자랑인 범바위에 못을 박다니. 정말 속초시민들 가슴에 대못을 박는거나 마찬가지다. 촬영 허가해준 게 속초시와 신세계라는데 진짜 정신이 있는거냐…”

범바위에 구멍 내고 시멘트 발라 원상 복귀하면 된다는 인식은 막무가내식 행정인지  뭘 모르는 건지 참으로 딱하기 그지 없다.그런 접근으로 어떻게  ‘선물 같은 속초’를 잘 가꾸고 나갈수 있을까?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시정과 시민간의 소통에 고장이 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려스럽다.시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일방통행으로  직행하는 방식에서  시민행복의 공통분모가  나오기 어렵다.

코로나로 참 어렵다. 빙하기같은 시절의  이웃들의 절규가 아프다. 이런 판국에  맨날 논란만 부추기는 사업이 이어지는 시정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마음  참 팍팍하다.

좋은 유산에 너무 함부로 손을 대고  아무 생각없이  덤벼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
영랑호반은  시청의 전유물이 아니다. 영랑호는 원재료만으로도  훌륭하다.어설픈  개발 논리로  손대서는 안되는 곳이다.코로나에 시민들도 아프고,몸에 구멍을 허락해야 하는 범바위도 아픈 겨울날이 원망스럽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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