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권 서밋(summit)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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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큰 진통이 있었다. 지역실정을 감안하지 않고 지역을 철원과 통합하는 괴물같은 획정안이 나와 지역민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결국 인제를 포함시키는 설악권안으로 조정되어 선거를 치렀다.

설악권이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지역의 중심 산인 설악산은  속초 고성 인제 양양이 다 같이 공유하고 있다.설악산은 어느 특정 자치단체에 소속된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그런 의미에서 설악권은 단일권역으로서 상징성을 갖는다.

이같이 선거구 획정의 홍역을 치르게 된 배경에는 인구감소가 가장 큰 요인이다. 결국 4개 시군을 통합해야 선거구 유지 기준인구수가 충족된다.이번 일을 계기로 선거 때마다 수모를 당하는 설악권이 더 이상 쪼개지는 일이 없는 방안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설악권 동반성장이라는 구호도 그런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주민들과 공감대를 가질 때 가능하다.

그 일환으로  설악권 서밋(Summit)을 제안한다.
속초-고성-양양-인제 4개 시•군 자치단체장이 정례적으로 만나서 지역현안을 의논하고 상생하는 방안을 정례화 하자는 게 기본 취지다. 4개 시군이 동반성장의 초석을 깔려면 먼저 문제인식의 공유부터 출발해야 한다. 같은 권역으로서 공동번영을 구가한다는 공감대 없이 동반성장은 정치적 구호에 그칠 공산이 크다.

공통분모를 구축하는 첫 번째 조치가 단체장의 정례 회합을 통한 밑그림을 만들어가는 일일 것이다.4개 시군이 설악산을 품으면서 살아왔지만 나름의 전통과 문화는 각양각색이다.그 다름 자체가 경쟁력이다.그걸 하나로 엮어내서 좀 더 큰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고 인프라를  연계해서 편의성과 경쟁력을 구축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다 보면 개별적인 발전 전략 속에 공통전략이 모아지고 그것이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될 수 있다.

한 가지 사례로 설악권이라는 공통분모를 구축하는데 역내 셔틀버스를 운영해서  지역민들의 왕래를 쉽게 해 주는 조치도 가능할 것이고, 미시령 정상에서 설악권 공동축제의 장을  의미있게 전개하는 일도 가능할 것이다.관광 공동 프로그램도 가능하다.
자주 만나고 오가는 흐름을 먼저 만들어 내는 교류의 장을 확대해 나가다 보면 정치적 차원을 떠나 주민들 간의 공감대나 소통도 진전이 있을 것이다. 함께 힘을 보태 나가다 보면 지역현안 해결에도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고 공동이익이 발생하는 영역이 더 커질 것이다. 규모의 경제를 이루어나가면 공동번영의 길은 자연스럽게 조성되리라는 기대가 있다.
4개 시군 단체장들이 지역을 돌아가면서 만나다 보면 그 장소 역시 명소가 될 수 있다. 넥타이 풀고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새로운  플랫폼 구축의 발걸음을 뗄 것을  주문한다.

설악권은 절박하다. 공동적 대처가 필요한 현안이 많다. 개별적인 역량으로 가능한 부분도 있겠지만 역량을 결집해서 지역의 위기를 돌파해 나가는 전략적인 지혜가 시급하다.
설악권 서밋은 지역생존차원의 접근이다. 설악이라는 거대한 자산을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고  디자인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급변의 길목에 처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다.
설악권 서밋으로 공동번영을 통한 지역회생의 새 출발을 시작하자.

신창섭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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