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내력 간직한 간성 북천 합축교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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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합축교(설악투데이)

고성군 군청 소재지인 간성에는 2개의 큰 하천이 있다. 남천과 북천.두 하천을 품고 있는 간성은 역사의 고을이다.

두개중 북천이 하천폭이 더 넓고 풍광이 좋다.합축교라는 역사적인 다리 또한 북천의 의미를 더욱 깊게 해준다.1948년 남북 양측이 함께 다리를 북천에 다리를 놓기로 하고 공사를 하다가 전쟁통에 중단되었다 훗날 완성된 게 합축교다.지금은 새 다리가 놓여 합축교는 차량통행이 불가능하다. 다리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걸을수 있다.

다리를 걷는 것은 색다른 맛을 준다. 한강 마포대교를 건넌 적이 있다. 다리 난간 옆으로 난 보도를 걷는 것인데 강바람에 몸이 날아갈 것 같았다.그래도 벌판에 나선듯한 광활함이 나름 좋았다.

북천의 합축교를 걷는 맛은 그 이상이다. 합축교 걷기는 차가 다니지 않는 다리를 자유롭게 걸을 수 있기에 더 편하다.다리에서 잠시 뛸 수 있다는것 ,그런 공간을 확보한다는 것은 일종의 해방감을 준다.가을철에는  이곳에서 깨도 말리곤 한다. 특히 합축교에서 저멀리 보이는 백두대간 진부령 구간은 장엄한 병풍같고 오후 서너시쯤 그 방향에서 달려오는 석양이 북천 하천물위에 반짝이면 정말 살아 숨쉬는 풍경의 맛을 느낄수 있다.

대대리 검문소 자리 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북천의 양쪽으로 난 둑방길을 오르 내리면서 합축교를 건너는 걷기는 가슴을 탁트이 게 만든다.하천의 폭이 넓고 제방도 잘 정비되어 시야가 툭 트였다. 합축교에서 진부령쪽으로 바라보면 거칠 것이 없다. 그냥 일자로 주욱 뻗은 풍경이 압도한다.

합축교를 걸으면서 분단의 상처도 생각하는 일도 괜찮은 사색이다.고성이 분단의 이중고를 겪은 상처투성이 지역이라는 게 합축교가 증언하고 있다. 일제 식민지가 물러가고 38선이 그어졌을 때 고성은 이북땅이었다.전쟁이 난후 수복된 곳이다.그 점에서 합축교는 역사적 장소를 넘어 훌륭한 교육장소다.

대대리쪽 둑방길에서 합축교 아래를 통과하는 길을 걷으면서 과거 역사를 간직한 교각의 속살이 다 보인다.북천 합축교 다리를 두어번 오가면서 둑방길 양쪽을 오르내리면 만보계의 숫자가 금방 상승해서 1만 2천정도 나온다. 운동량이 꽤 되는 코스다.

겨울날이라 하지만 오후 무렵 좀 풀릴 때가 걷기의 안성맟춤이고 오전보다는 오후 나절이 안성맟춤이다.북천의 석양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진부령에서 달려온 햇살이 북천에 가득 부어지는듯한 분위기다. 여기서 내친 김에  바다쪽 방향 동호리로 더 확장해서 걸어도 좋다.

연어의 고향 북천, 합축교의 고향 북천 ..그러고 보니 북천은 우리 가슴 깊이 새겨진 마음의 다리이자 역사의 다리다.북천 합축교를 좀더 가깝게 접근하게 하는 방법도 연구해 볼 때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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