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진료소에서 겪는 사회적 거리두기..디지털복지로 어르신 고독감 해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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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도원이란 별칭이 붙은 도원리 계곡 마을 안길로 봄의 왈츠인 꽃들과 신록이 무성합니다. 이렇듯 새롭게 솟아오르는 연두색 풍경이 휘감은 신선봉 자락의 모습을 보면서 코로나로 인한 갇힘이 언제 풀리려나 하는 기대감을 가져봅니다.

사실 긴장감과 함께 방역사업이 주가 된 업무들이 잇따르고는 있지만, 보건진료소에 근무하는 입장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거리두기가 진행되던 많은 것들을 정지시켜버린 듯 어르신들의 방문이 줄어들다 보니 일일이 가정방문에서 접하는 서비스로 대면될 뿐 자연스럽게 오가는 풍경이 없고 서로가 궁금해지는 시간들입니다. 종종 어르신들이 마을회관으로 점심먹으러 오라고 하던 말 건넴이 참 그립기도 합니다.

지역사회에서의 보건사업은 그 대상과 접근방법에 있어 신뢰성과 친밀성이 그 사업의 역할과 효율에 주된 요소인데 가끔씩 들르는 어르신들이 집콕으로 인한 답답함을 호소하는 것을 보면서 이 사태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느냐는 질문 앞에 맞섭니다.

코로나 19 같은 감염병이 앞으로도 얼마든지 유행할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기에 향후 대비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죠.

어르신들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고독감과 떨어짐을 메울 대안이 마땅치 않습니다. 특히 디지털에 취약한 어르신들의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저녁에 TV를 시청하다가 잠드는 게 전부라고 하소연할 때마다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요즘같이 모바일을 통해 소식이나 정보유통이 빠르게 돌아가는 시대에 디지털기기의 활용도는 바로 정보 습득량과 직결됩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을 다루는 요령이 부족하다 보니 유용하게 활용 못하는 아쉬움이 있는 것이죠.

최근 매번 시계를 폰으로 확인하던 어르신이 뭐가 이상이 있는지 봐달라고 들고 오신분에게 약간의 체크 후에 다시 일상생활에 시계확인이 될 수 있게 해 드렸더니 구입한지 얼마 안되어 폰 가게 가려했는데 하시며 좋아하셨고, 멀리 떨어져 계신 자녀가 독거노인인 어머님이 연락이 안된다며 진료소로 걱정어린 전화를 받고 방문하니 폰이 밧데리 충전이 안되어 연락이 안될뿐 건강에는 이상이 없음을 확인해 드릴 수 있었다. 또한 폰에 저장된 사진들로 마음을 달래고 계신 분들은 참 많다. 최근 문자사용 습득으로 자녀들과 카톡 할 수 있음에 행복해하는 어르신 모습도 떠올려 본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실시간 정보 공유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러한 수단이 마땅치 않습니다. 감염병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만큼 디지털 거리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디지털 거리를 좁히는 제도적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모바일로 시계를 확인하듯이…

정부에서의 디지털 대처는 다방면에서 활약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나 코로나관련 환자,검사,확진자 현황 및 동선알림등은 현장의 혼란을 줄이는데 있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지역사회 보건에서도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모를 불확실한 유행병 시대에 보건학적 대처방안으로 디지털 소통시스템 구축으로 인한 원활한 정보유통이 필요함을 절감합니다.

이로인해 디지털 혁신 전략을 위한 시나리오 기반 액션플랜 개발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가장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가장 취약지역의 노년층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어르신들도 디지털을 통한 고립감을 해소할 수 있을뿐더러 감염병 정보를 빠르게 공유하는 장치가 긴요하다는 것입니다. 정보가 있어야 위기극복에 행동요령과 빠른 대처가 나옵니다.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마을은 더욱 공동화 현실에서 지역보건의 기반을 유지하는 방편으로서 디지털 소통을 구축하는 작업이 미래대비의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디지털 소통으로 극복하는 방편을 적극 고민할 때입니다.

김영남(고성군 도원보건진료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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