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만명이 감동한 이만식 교수 ‘조각시’…’한국조각시협회’ 동인과 창립 멤버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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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그늘이 필요해
호수는 산그림자를 담는거야
ㅡ 호수와 하늘

너는 나를 보고 핀다 하지만
나는 너를 보고 피는 걸
ㅡ 달, 달맞이꽃에게

울면 지는 거야
코를 때려
맞지만 말고
ㅡ 맞고 오던 날, 아버지

어쩌면,
안과 밖의 블랙홀
안팎도 밖안도 아닌.
ㅡ 문(門) 10

8년 전, 짧은 시를 ‘조각보시’라고 최초로 명명하고 이를 선보이는 첫 시집을 낸 바 있습니다. 이후 약 5천 여분이 시집을 사보셨고, 누적 55만 여분이 시를 접하셨습니다. 이제 이 장르를 ‘조각시’로 수정합니다.

‘조각시보’는 여덟 말마디(8음보격) 이하의 짧은 자유시를 뜻합니다. 이를 앞으로는 ‘조각시’ 로 명칭 합니다.’조각’은 순우리말로 작은 부분을 말합니다. 시에 있어서 분량이 가장 짧은 시형은 단형시조인데 이보다 1줄(1장) 적은 셈입니다. 실험된 바 있는 양장시조 분량 정도라 할 수 있습니다. 말글살이에서 고도로 응축된 형식이 시입니다. 그러니 조각시는 짧디짧은 표현 속에서도 시의 주요 요소인 함축과 직관이 고도로 반영된 시라 하겠습니다.

더러 디카시와 하이쿠와 비교하기도 합니다.근래 유행하는 디카詩는 시라기보다 사진이 중심이 되고 이에 덧대는 짧은 글입니다. 예전의 포토포엠과 상통합니다. 이 디카시도 운문으로서의 예술성이 있고 8 말마디 이하이면 사진과 무관하게 조각시로서 성립합니다. (제가 첫 시집<하늘도 그늘이 필요해>는 매장마다 사진이 있는데, 이는 한쪽 면이 비어서 책값 하느라 사진을 넣었을 뿐입니다.^^)

흔히들 일본의 하이쿠와도 비교합니다. 내용과 형태가 다르지만 처음에 이에 대응하여 토박이 시형의 느낌을 가지기 위해 ‘조각보시’라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조각시는 새로운 장르로서 명명은 되었으나, 한국 자유시의 백 년 세월에 이미 수많은 시인들이 창작해온 시형입니다. 21세기는 정보의 속도 시대라 해도 될 것입니다. 이에 걸맞은 짧고 임팩트한 성격의 문학이 조각시일 것입니다.

글:이만식 교수(경동대 산학부총장)

‘한국 조각시 동인 / 한국조각시협회’ 동인과 창립 멤버 모집

조각시 창작과 애독의 뜻을 함께하고, 천 년의 문화사에 족적을 남길 문인과 독자는 메모(댓글 또는 문자나 메신저)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추후 창립 멤버로서 별도로 모시겠습니다.
연락처: 이하(010-6380-0380. 시인, 문학박사, 경동대학교 부총장, 세종문화예술대상, 월간 모던포엠 고문)

https://open.kakao.com/o/gz5kgDDf

조각시에 관심 있는 분은 오픈채팅방으로 들어 오십시오. 추후 작품을 올리겠습니다. 회원 분들이 짧은시를 수집하여 소개하거나 창작 발표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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