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명기 가옥’ 간판을 7번 도로에서 봤지만 위치가 확 잡히지는 않았다.안내판을 따라 가다보면 좁은 길이 나오면서 초행자인 경우 이길로 가는게 맞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어명기 가옥은 그렇게 숨어 있다.삼포리 마을 끄트머리 소나무 숲에 포근히 안기듯이 위치해 있다.집 입구의 아름드리 소나무와 대나무 숲 길이 먼저 아우라를 잡아준다.마치 절집 들어가는 것 같이 시원하다.
집안에 당도해서 고개를 들고 앞에 펼쳐진 풍경을 보면 이래서 이곳에 멋진 집이 들어섰구나하는 탄성을 짓는다.
어명기 가옥은 고성지역에 드문 오래된 한옥 건축이다.1500년대로 건축,1750년 화재로 복원했다고 하니 500년 역사의 고 건축물이다.
한옥의 모습은 무척 단순한 일자형이다. 앞마루가 없고 옆쪽에 마루가 형성되어 있다.디딜방아가 옛 추억을 소환하고 황토색 토담이 친근감있고 푸근하게 다가온다.6.25전쟁 때는 이곳이 한국군 야전병원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후손들이 잘 보존 유지하고 있어 보기가 좋다.역사적 건물이 드문 우리지역에서 지역역사를 증거할수 있는 귀중한 장소이다.
고즈녁하고 단아한 모습의 한옥을 둘러 보면서 마루에 앉아 잠시 머리를 식히는 발걸음이 괜찮을 듯 싶다. 많은 이들이 오도록 좀더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겠다.어명기에 대한 인물 소개도 적어 놓으면 좋겠다.
신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