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숙원 오색케이블카…동해안 산악관광의 계기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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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창해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소식이 속보로 떴다.휴대폰을 열자 포털  뉴스 맨 위에 속보라는 자막과 함께 ‘환경부 조건부 승인’이라는 내용을 알려 준다.양치기 소년의 우화를 수차례 겪은 터라 살짝 흔들렸는데  바로 여기 저기서 축하 전화가 쇄도했다.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설치의 당위성과 찬반의 논의는 수도 없이 되풀이 되었으므로 그건 굳이 얘기하고 싶지 않다.낡은 레코드 트는 되풀이가 되니까 말이다.요즘 대세인 챗GPT에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할까? 한번 정중하게 물어봤다.

첫째, 관광산업 활성화와, 지역경제에 기여한다.둘째, 접근성이 향상되어 쉽고 편리하게 설악산 이용이 가능하다.

셋째, 자연보호, 등산객의 발길을 줄어들어 자연 생태계를 보존할 수 있다.넷째, 문화유산인 설악산을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여 그 중요성을 보존하고 전파할 수 있다.

다섯번째, 편의성을 제공하여 설악산을 감상하며 피로를 덜 느낄 수 있으며 건강상의 이유로 등산이 어려운 장애 노약자에게 기회를 준다

인공지능 GPT의 대답은 거의 완벽한 모범 답안을 제시하고 있다..

필자는 오색에서 태어나 평생 이곳을 근간으로 살아왔다.오색 케이블카의 이야기는 선친 때부터 들어왔다.지금의 설악산 권금성 케이블카가 설치되던 박정희 정권 때였으니 아마 그때 말 한마디로만 설치되지 않았을까?지금처럼 논리적인 찬반 조건도 작았고, 자연보호에 대한 이해도도 적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환경단체의 반대도 일리있는 일임을 인정한다.그런 치열한 찬반논쟁의 결과임에 이번 결정은 의미가 크다.30년 40년 전에 이런 설치가 이루어졌더라면 준비가 부족하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다.

관광산업을 얘기하며 이런 자괴감이 있다.남해안 서해의 섬들은 연육교와 둘레길 개발로 눈부시게 발전되었는데 동해안은 그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특히 동해안의 해양문화와 관광개발에 비하면 산악관광은 또 열악하다.균형있는 개발과 관련해서도  오색 케이블카는 반드시 설치되어 산과 바다를 두루두루 관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필자가 받은 축하의 의미는 경제적 부가가치가 오르니 대박날 거라는 1차적 의미보다 오색을 그리 사랑하고 보전하려는 노력이 좋은 소식으로 다 좋아지니 얼마나 기쁜가 그런 의미로 해석하고 싶다.먹고사는 문제를 초월한 삶은 없다.이번 결정은 오랜 논쟁과 사회적 합의를 종합한 당연한 결정이다.오색에 사는 이유로 받은 야유와 성원을 더 지키고 보전하고 보호하는 일에 절대 안위하지 않을 것이다.

반대하는 환경단체들도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환경보호를 그들의 전유물로만 생각하지말아야한다.산양은 우리도 사랑한다.평생 설악산 아래서 삶의 둥지를 지켜온  오색사람들 역시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를  정말로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설악산의 랜드마크가 친환경 케이블카로 산양이 뛰어다니는 풍경을 감상하는 자연학습 도감은 어떨까?

우스개 얘기도 한마디 해야겠다.40년의 케이블카 숙원사업은 인구 2만 8천의 작은 지자체를 투사로 만들었다.삭발하는 양양군민이 되었다.저항의 적극적 표현인 삭발은 살아있는 열사를 만들고 ‘강원도 하와이 양양’ ‘발가벗겨 놓아도 10리를 뛰는 양양사람’ 3.1독립운동의 격렬한 군민성을 전통처럼 이어가는 근간이 되었다면 지나친 비약인가?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가 환경을 보존하는 역설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길 기대한다’는 전화가 가슴에 깊이 새겨진다.이젠 머리 더 안 깎아도 되겠다.

글:홍창해(양양군 오색리 주민/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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