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대과 없이 마쳐 감사하다”…퇴임하는 이만식 경동대 교수, 이제 자연인으로 설악과 문학 곁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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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가까이 몸담았던 대학을 떠나는 이만식 경동대 교수의 소회는 의외로 담담했다.

늘 유쾌하고 말솜씨 좋기로 정평이 난 그이지만 이달말 정년퇴임을 앞둔 마음을 묻자 가장 먼저 돌아온 말은 “감사하다”였다. 특히 “큰 대과 없이 40년을 마칠 수 있어 감사하다”는 말에는 한 대학의 성장과 함께해 온 교육자로서의 긴 여정이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

이 교수는 경동대의 역사를 현장에서 함께해 온 ‘산증인’으로 꼽힌다. 대학 설립 초기부터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온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보태고, 여러 주요 보직을 맡아 대학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었다. 때로는 대학의 크고 작은 우여곡절을 함께 겪었지만, 이제는 특별한 시비 없이 정년을 맞으며 교정을 떠나게 됐다.

그에게 이번 퇴임은 단순히 직함 하나를 내려놓는 일이 아니다. 오랫동안 이어온 교수와 대학 행정가로서의 삶을 정리하고, 한 사람의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새로운 출발이다.

“이제는 정해진 시간표에서 조금 벗어나 살아보고 싶습니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들을 천천히 해보고 싶어요.”

퇴임 뒤에도 고향인 영주로 돌아가지는 않고 오랜 세월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속초에 머물 예정이다. 설악산이 바라보이는 자택 ‘설와재’를 중심으로 새로운 일상을 꾸려갈 계획이다.

그가 가장 큰 비중을 두려는 것은 문학이다.

시인이자 수필가로 활동해 온 이 교수는 퇴임을 계기로 그동안 틈틈이 이어온 문학 활동에 더욱 힘을 쏟을 생각이다. 최근 펴낸 에세이집 『짧은 시, 긴 여운–이하 시인의 조각시 산책』도 그 연장선에 있다. 이 책은 2024년부터 설악투데이에 연재해 온 ‘조각시 산책’을 묶은 것으로, 교육자로서의 삶을 마무리하는 퇴임 기념서이기도 하다.이하라는  필명으로 널리 알려진  이만식 교수는 조각시라는 장르를 처음 개척한 장본인이다.

짧은 시와 시조를 통해 사람과 자연, 가족과 사랑, 삶의 의미를 들여다보는 그의 문학적 관심은 앞으로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퇴임 후 삶을 문학에만 가둘 생각은 아니다.

지역사회와의 교감도 그가 새롭게 구상하는 삶의 한 축이다. 대학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지역을 바라봤다면 이제는 자연인으로서 지역의 사람들을 만나고, 문화와 교육, 문학을 매개로 지역사회와 더 가까이 호흡해 보고 싶다는 것이다.차 문화, 생태 ,지식공유 그리고 기부등 다양한 사회적  관심과 시선을 갖고 있다.

특히 속초와 설악이라는 공간이 주는 의미가 크다.

산과 바다가 함께 있는 이곳에서 자연을 벗 삼아 걷고, 사람을 만나고, 글을 쓰면서 보다 자유로운 방식으로 지역사회와 관계를 맺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자신이 가진 경험과 재능을 지역과 나누는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교수라는 이름은 내려놓지만 제가 해온 일까지 내려놓는 것은 아니지요. 이제는 조금 더 자유롭게,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영주가 아닌 속초를 삶의 터전으로 선택하고, 설악산이 바라보이는 ‘설와재’에서 문학과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갈 그의 새로운 2막.교수에서 자연인으로, 대학에서 지역사회로 활동의 무대를 옮기는 이만식 교수에게 퇴임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그리고 그 시작의 중심에는 인생의 벗이자  그의 삶을 따라온 ‘시’가 있다.

류인선기자

2 댓글

  1. 이만식 부총장님은 대학에서의 40년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훌륭하신 분입니다.

    교육자로서의 40년을 대과 없이 마무리하셨지만, 이제부터가 오히려 새로운 시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누구도 쉽게 걷지 않았던 ‘조각시’라는 문학적 장르를 개척​하시고 꾸준히 그 길을 걸어오셨으니, 이제 그동안의 노력과 열정이 아름다운 결실로 이어질 것이라 믿습니다.

    설악을 벗 삼아 자연인으로, 문학인으로 살아가실 새로운 2막이 더욱 기대됩니다. 대학에서 쌓으신 지혜와 경험이 지역사회와 문학을 통해 더 넓게 나누어지기를 바랍니다.

    부총장님의 새로운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앞으로 펼쳐질 문학의 길을 힘껏 응원합니다.

  2. 이만식부총장님은 대학에서의 40년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훌륭하신 분입니다.

    교육자로서의 40년을 대과 없이 마무리하셨지만, 이제부터가 오히려 새로운 시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누구도 쉽게 걷지 않았던 ‘조각시’라는 문학적 장르를 개척하시고 꾸준히 그 길을 걸어오셨으니, 이제 그동안의 노력과 열정이 아름다운 결실로 이어질 것이라 믿습니다.

    설악을 벗 삼아 자연인으로, 문학인으로 살아가실 새로운 2막이 더욱 기대됩니다. 대학에서 쌓으신 지혜와 경험이 지역사회와 문학을 통해 더 넓게 나누어지기를 바랍니다.

    부총장님의 새로운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앞으로 펼쳐질 문학의 길을 힘껏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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