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고성산불시 죽음을 무릅쓰고 재난방지 활동을 한 교암리 장창덕씨가 숨은 의인을 조명하는 KBS 프로그램에 출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장씨는 23일 저녁 7시30분 방영된 KBS강원 명예의 전당-100인의 의인 제3편 ‘2019년 4월 고성, 속초 산불 의인 편’에 출연했다.이날 50여분간 방영된 프로그램은 고성산불 당시 장창덕씨의 활약상을 현장화면을 통해 게스트들과 함께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장씨 출연은 숨은 의인을 찾는 과정에서 방송사와 연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2019년 4월 4일 저녁 귀가중 고성산불이 불바다로 밀어닥치는 것을 목격하고 봉포리 켄싱터리조트 앞에서 자동차를 멈추고 2시간여 혼자 재난통제에 나섰다.그는 속초 나가는 고가도로 방향으로 차량 진입을 통제해 순식간에 닥칠 불길에서 희생을 막는데 큰 역할을 했다.자신도 불길을 피하기 급급한 상황에서 남을 돕는 일에 나선 것이다.그러나 장창덕씨는 그후 큰 후유증을 겪었고 그 고통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장씨는 1년후부터 숨을 못쉴 정도로 신체적 고통 상황이 벌어져 쓰러졌고 그런 상황이 1년여 반복되는 후유 장애를 겪었다.그래서 아내가 운영하는 연기를 피우는 중국집도 접고 작은 사무실에서 4년여 가족과 떨어져 홀로 지내고 있다.불을 보면 악몽을 꾸는 상황에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생계도 생활도 다 무너진 상황이다.
게스트들은 장씨의 증상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진단했다. 그렇지만 장씨는 국가에서 아무런 도움을 받지도 치료도 못받았다.장씨는 “왜 그런 일을 했지 지난날을 후회하면서 살았다”고 고백했다.
출연자들은 장씨의 재난통제 활동을 초인적이라 칭찬했다. 표창원씨는 “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인가 라는 물음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장창덕씨가 처한 현재 상황을 공감했다.강원도민일보 논설실장 출신 박미현씨는 ‘의상자로 지정돼 고통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장씨는 그날 겪은 과정을 담담하게 설명하면서 가족들에게 괜한 오해를 받은 대목에선 눈시울을 붉혔다.
신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