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영랑호 보광사에서 8일 특별한 결혼식이 있었다.신랑 장휘준과 신부 문지영이 작지만 의미있는 혼례를 통해서 많은 분들의 축하를 받았다.
이들이 보광사를 혼례식 장소로 택한데는 사연이 있다. 장군의 아버지 장귀천씨가 보광사 대웅전에 모셔져 있다.고인이 된 아버지 곁에서 혼례를 올린 셈이다.장귀천씨는 속초에서 10여년간 자비를 들여 무료급식소를 열고 어려운 이웃 주민들에게 따스한 밥을 대접했다.보광사와 시절 인연을 맺어온 그는 늘 아들이 보광사에서 결혼식 올리는 거 보고싶다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작년 숙환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아들 장휘준군은 아버지의 유지를 새겼고 직장과 처가가 있는 용인에서 결혼식을 하자는 다수의 의견을 물리치고 보광사에서 식을 치르는 결정을 내렸다.
하루 전날 속초에 도착 신부와 보광사를 둘러보고 스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고인이 된 아버지을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예식이 끝난 뒤 신혼부부는 첫날 밤을 속초에서 보내면서 아버지의 흔적이 살아 있는 식당에서 조촐하게 아침밥을 먹었다.장휘준씨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동행 하는 결혼식을 치러 마음에 다소 위안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용인에 신혼 살림을 차렸다.
이날 결혼식에서는 스님과 신부님 두분이 혼례성사를 인도해 의미를 더했다.
류인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