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터키)서 온 감사편지…”지진구호 성원해 준 보광사와 속초시민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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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터키 대학생 라비아

(편집자주) 올해 초 튀르키예(구 터키) 강진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고 도시가 폐허가 되었다. 당시 현지 지진구호 활동에 나섰던 글로벌 구호단체인 굿월드 자선은행의 터키 자원봉사자로 현장을 뛰었던 터키 대학생 라비아로 부터 감사 편지가 도착해 공개한다. 그는 코냐 대학 영문과를 이번 학기 졸업하고 교사로 새길을 걷게 되는데 지진구호에 성원을 보내준 보광사와 속초시민들께 감사 인사를 전해 왔다.

우리가 하룻밤 사이에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요? 당신의 삶, 가족, 그리고 꿈이 하룻밤 사이에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나요?

2023년 2월 6일 자정 오전 4시 17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세기의 재앙이 투르키예에서 일어났습니다. 지진으로 65초간 흔들림이 지속되면서 5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수천 명의 고아들과 많은 사람들이 무력한 상황 속에서 이 짧은 시간은 우리의 모든 꿈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사실 이러한 고통은 지진이 발생한 지역에서만 겪은 것이 아니라, 인류애를 느끼는 어느 누구든 똑 같은 고통을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전 세계에서 보내온 구호품은 투르키예 전역의 재난 지역으로 전달되었습니다.

저는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하타이(Hatay) 시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동안 이러한 재앙적 파괴가  우리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았습니다. 특히 저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에서 이 거대한 도시가 먼지와 연기로 변해 버린 상황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끔찍한 상황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품고있는 주위의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쓰러진 건물 폐허 밑에서 앵무새의 도움으로 기적같이 살아남은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팔은 부러졌지만 꿈은 꺾이지 않은 용감한 아이들, 지진 속에서 태어난 갓난아기들조차 모두 어둠 속에서 태어난 새로운 빛입니다.

이때 저는 굿월드 자선은행 단체를 만났습니다. ‘좋은 세상을 만든 다’는 단체의 이름이 너무 좋습니다.  좋은 아이들은 좋은 세상을 만드는 기초가 될 것입니다.  굿월드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아이들의 미래를 밝히는 빛입니다.  굿월드는 이들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재난 현장에서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외국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을 바라보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들이 혼자가 아니고,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을겁니다. 사랑하는 마음, 하나된 마음으로 가능한 한 많은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굿월드의 모든 노력은 이를 위한 것입니다.  모든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불가능할 수도 있고,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적어도 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맑은 영혼을 지켜가는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요?  지진이 발생한 지 8개월이 지나고 계절은 바뀌었지만 안타깝게도 우리가 잃어버린 사람들의 아픔은 여전히 가슴 속에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인생은 지속적으로 흘러갑니다. 우리의 아픔이 잊혀지고 적응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지라도 흘러갈 것입니다. 지진 피해자들은 텐트와 컨테이너 하우스에서 일상을 이어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선한 우리의 행동들이 계속되는 한 이런 질서는 계속 유지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일, 좋은 사람들과 굿월드는 함께 합니다.

특히 감사드리고 싶은 분들이 많습니다. 따뜻한 마음을 모아 투르키예에 긴급구호 활동에 동참해주신 속초 시민들과 후원자들, 보광사 불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모든 좋은 사람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글:라비아(코냐 셀주크 대학 영문과 2023년 9월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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