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이종국의 ‘해탈의 문’…보광사 개산 400주년 특별전 대웅전 앞에 세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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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문,사찰 문에 걸린 현판에서 많이 본다.해탈문이라고도 하는데 불교에서 사찰로 들어가는 마지막 문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불이(不二)는 둘이 아닌 하나의 진리를 상징한다. 이 문을 통해야만 진리의 세계가 열린다는 의미다.

개산 400주년 보광사에 문이 세워졌다. 일주문도 없는 절집에 처음으로 세워진 문이다.조각가 이종국이 15일 개막하는 개산400주년 특별초대전에 가지고 나온 작품이다. 녹슨 색이 진한 철제에 꼭대기에는 하늘로 나는 모습의 날개짓이 보인다.키가 큰 사람도 넉넉하게 통과할 수 있는 높이다.

작가는 이 문의 이름을 명명하지 않았지만 ‘해탈의 문’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다.이종국은 잔디광장에 작품 자리를 보면서 두말 않고 대웅전 들어가는 입구에 세웠다. 그렇게 놓고 보니 이종국의 문과 대웅전 격자문이 직선으로 연결된다. 이 문을 통해 부처님에 이르게 되는 것이니 해탈의 문이라 이름 붙여도 좋을 듯 싶다.

이종국은 새의 날개짓으로 표현했는데 딱 맞는 표현이다.그래야 자유롭게 훨훨 날 수 있다.개산 400주년 전통사찰 보광사는 400년이라는 세월의 성찰속에 미래좌표를 모색중이다. 그 중 으뜸은 결국 해탈의 경지에 도달하는 자유이리라. 그래서 이종국의 해탈의 문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이종국은 전시회가 끝난뒤에도 작품을 절집에 남겨 두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절집을 찾는 많은 분들이 이 문을 지나면서 번뇌와 작별하고 자유를 가득 얻는 기운이 충만했으면 좋겠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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