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집 피아노 소리가 문을 여는 가을…영랑호 보광사 대웅전 피아노 모든 시민들에게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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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마지막날, 절집도 슬며시 문턱 넘어온 가을 분위기 물씬 난다.31일 점심시간 보광사 대웅전에서 멋진 피아노 선율이 들려왔다. 텅빈 잔디밭 위로 퍼져 나가는 피아노 연주는 긴 여운을 안겨 주었다.

이날 피아노 연주를 한 주인공은 밀란씨,인근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독일에 사는 손자가 와서 점심식사 하기 전 잠시 들렀다.사할린 동포인  밀란씨는 시간이 날 때 마다 보광사 대웅전 피아노 앞에 앉아 연주를 하곤 한다. 그는 “서울과 속초를 오가면 생활하고 있는데 속초 올 때 마다 이웃 보광사에서 피아노 치고 산책하는 시간이 넘 평화롭고 좋다.”고 말한다.

보광사는 대웅전에 피아노를 상시 설치해 누구나 와서 치도록 배려하고 있다.

밀란씨는 해외동포 2세로 러시아 사할린에 태어났다.남편은 러시아 출신, 5년전 남편의 연어 비즈니스 사업관계로 속초와 인연을 맺어 거주하고 있다.

이날 독일 바덴바덴에서 할머니집에 다니러 온 손자 다닐은 현재 김나지움 11학년(우리식으로 고교 2학년)이다. 그는 “ 할머니가 절에 와서 피아노 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절이 너무 멋지다”고 말했다.

보광사 관계자는 “ 피아노를 누구나 이용할수 있도록 한 것은 열린 절집을 지향하는 보광사의 철학이다. 좀더 편안하게 찾아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예술에 종사했던 밀란씨의 능란한 피아노 솜씨는 보광사에 가을을 초대하는 분위기를 연출했고 마침 점심 공양을 하던 신도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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