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처럼 청간정에 오르자…“신발 벗고 품위있는 감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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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간정. 사족이 필요없는 관동팔경 수일경이다.청간정 정자의 3개면으로 바라보는 바다와 산 그리고 들녁의 모습은 청량제 같다.청간정은 관광객들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명소다.정자를 여러 번 중수를 했는데 어느 때인가는 지역주민들이 쌀을 팔아 밑돌을 놓는데 보탰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지역주민들이 마음과 정성을 보탠 곳이다.지나치다 보면 듬직한 아우처럼 반기는 듯하다.

보석같은 청간정 유지 보존과 관련해서 지역주민들 가운데 입구에 신발을 벗고 청간정을 올라가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하는 분들이 있다.그 배경에는 청간정 누각 마루가 마치 안방 같아 신발을 신고 올라가는 것은 예의가 아닌 듯하고 좋은 풍광을 잠시나마 여유를 갖고 앉아서 볼 수 있도록 배려 하자는 취지에서다.유지.보존에도 도움이 된다는 견해다.정자의 격만큼 품격이 유지되는 방향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청간정은 올라가는 계단이 좁고 가파르다. 머리를 찧을 우려도 있다.기둥사이 나무가 시야를 가린다.그래서 약간 고개를 숙이고 바다를 보거나 울산바위 쪽을 보곤한다.

이런 정자의 구조적 문제점을 감안하면 신발을 벗고 올라가서 좀 편안하게 앉아서 사방을 둘러 보게 하는 게 유익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청간정에서 관광객들에게 물었다. 서울에서 왔다는 4명의 젊은 직장인들은 신발 벗는데 찬성한다고 말한다.단지 가파른 계단을 좀 보완했으면 했다.충주에서 왔다는 중년부부는 “ 어떻게 해도 좋다.”고 말했다. 강릉에서 온 김모씨는 “ 마루가 너르니 둘러 앉아 보면 품격있는 감상이 될듯 싶다.”고 말한다.

일부 지역주민들이 청간정에 신발 벗고 오르는 문제에 대해 군청 담당자에게 정중한 요청을 한 바 있다. 그러나 군청은 이에 대해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기회에 공론화를 한번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그런 과정속에 청간정을 좀더 가까이 대하고 사려깊게 생각볼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군청은 좀더 적극적인 태도로 임할 필요가 있다.관리의 문제가 있다면 공공근로등 대안도 가능하다고 본다.

청간정은 그냥 정자가 아니라 동해안 관동팔경 중 빼어난 자리에서 빼어난 아우라를 발산하고 있다.청간정의 자리는 마치 신의 한수같은 명당이다.많은 사랑을 받는 만큼 깨끗하게 관리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신발을 벗으면 번거롭지만 집안 마루턱 처럼 기대어 동해바다를 보는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좀더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듯 싶다. 피서철을 이용해서 폭넓게 의견을 구해보면 어떨까?

류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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