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관동팔경 청간정 이승만 대통령 시판..회수해서 제자리에 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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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라진 이승만 대통령 칠언율시 시판

강원도 고성군 청간리에 있는 청간정.관동팔경 수일경 명성답게 정자에 서면 동해바다와 설악산세가 절경이다.이같이 빼어난 경관덕에 예부터 많은 묵객과 중요 인사들이 다녀갔고 글을 남겼다. 송강 정철도 이곳에서 시를 읊었고 조선시대 많은 시인묵객들의 단골 탐방 장소였다.현대에 와서는 이승만 대통령과 최규하 대통령도 방문 글을 남겼다.

청간정 정자 안쪽에 이승만 대통령의 친필 휘호인 ‘청간정’ 현판과 최규하 대통령의 시판이 걸려 있다.

이 대통령은 이것 말고도 1953년 청간정을 직접 방문할 당시 글을 남겼다.칠언율시 형태의 글은 당시 이 대통령을 수행했던 지역부대장인 전형윤이 받아서 시판으로 제작해 청간정에 걸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형윤은 청산리 전투에 참여한 독립운동가로서 이 지역 부대에 근무중이었는데 서예에도 능해 ‘서도대의(書道大義)라는 서첩을 지었고 속초 수복탑 글씨도 썼다. 실제 이 대통령의 시판에는 전형윤의 서체라는 기록이 남아 있다.청간정 시판 관련 내용은 이 대통령 회고록에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현재 청간정 정자에 이승만 대통령 시판이 아예 걸려 있지 않다.

그러면 칠언율시 시판은 어디로 사라졌다는 것인가?

청간정 입구에 위치한 자료전시관 유리관에 빈 공간이 눈에 띈다. 군 관계자는 “ 이 대통령의 시판을 전시하려고 비워둔 것이다. 그런데 시판을 가져간 것으로 추정되는 분이 돌려주지 않고 있어 저 상태로 있다.”고 말했다.

청간정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승만 대통령의 시판 하나는 1980년대 청간정 중수시기 또는 1996년 고성산불로 청간정 난간이 일부 탔을 때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2019년 국립 춘천 박물관에서 개최한 고성 청간정 전시회 특별전 도록에도 이 대통령의 시판이 언급되어 있지 않고 있다.청간정의 역사 한부분이 생략된 셈이다.

이 관계자는 “ 시판은 당시 군청 직원이 가져간 것으로 추측된다.자료관의 유리관 한부분이 텅빈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지역 군수 중수기도 걸려 있는데 대통령이 남긴 시판은 청간정 역사의 한 부분인데 사라진 시판을 반드시 회수하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재 전문가 A씨는 “누각에 걸려 있는 시판은 역사적 사료인데 사유화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조치를 통해서 원래 자리에 걸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간정은 강원유형문화재 제32호 관동팔경중 하나로 1520년 간성군수가 중수하였다는 기록이 전해진 것으로 보아 그 이전에 건립된 것으로 보이는 정면 3칸 측면2칸 팔작지붕 누각형식의 정자다.

설악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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