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천하구 바다를 조망하는 갈대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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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해꼬리가 긴 때 북천변이 참 좋다.해질 무렵 북천교 다리에서  북천철교를 지나 북천하구까지 가는 둑방길은 걷기코스로도 으뜸이이다.시원한 천변 바람에 석양이 북천 수면위에 반짝이고 철새들이 그림처럼 비행하는 모습은 정말 그림같다. 더욱이 이 길은 전쟁의 상흔과 기억이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는 곳이라서 6월의 정서와 궁합이 맞는 곳이기도하다.

그렇게 코스를 잡고서 북천하구 끄트머리 전망대 데크까지 가서 북천이 동해바다와 만나는 장대한 모습을 본 후 발길을 우측으로 돌려 조금만 가면 바다쪽으로 난 길이 있다. 나무 다리로 건너 가게 만든 길이다. 표지판이 없어 찾기가 쉽지 않은 점도 있다.

갈대 공원이다.동호리 가는 새로난 포장도로와 바다 사이에 늪지 같은 공간에 갈대가 무성하게 자라면서 자연생태계를 연출하고 있는데 이 갈대숲에 나무 길을 조성해 놓았다.마치 습지의 길을 걷는 기분이다. 그런데 바다와 접해 있고 북천하구와 연결된 곳이라서 더욱 운치 있고 영화장면같다.

의외의 장소다.그렇게 키가 크지 않은 갈대 숲을 따라 짧은 둘레길 형식으로 나무데크로 길을 놨는데 썩 괜찮다. 바다가 눈앞에서 어른거리면서 북천하구의 모습, 그리고 저만치 동호리 소나무 숲도 시야에 들어오는 탁트임이 마음을 뻥 뚫어지게 만든다.들리는 것은 갈대의 아스락소리와 바람소리 뿐이다.

저녁나절 바람 쐬러 북천 나오는길에 한번 들러 보면 안성맟춤 코스가 될 듯싶다.점심시간에  도시락을 들고 와서 잠시 있다 가도 그만일 것 같다.

사실 이곳 북천하구를 좌우로 하는 바다는 개발의 손이 전혀 타지 않은 청정 자연 그대로다. 잘 디자인해서 내놓으면 지역의 멋진 공원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

아쉬운 점은 길가에 안내판도 달아서 찾기 쉽게 하고 숲길의 풀들도 보행에 지장이 없도록 좀 정돈했으면 한다. 데크 한곳은 무너져 내렸으니 보수도 해야 할 것 같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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