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없는 폐쇄..향도원 산림 힐링 센터 대책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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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성면 도원리 ‘향도원 산림 힐링센터’가 운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폐쇄되었다.고성군은 7월1일 자로 센터의 운영을 중단하다고  공지했다.도원리 센터 건물 문에는 ‘시설물 페쇄’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박종헌 센터장은 “내부 정리를 하느라고  카페만  잠시 문을 열어 놓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힐링센터가 문을 닫음에 따라 코로나로 캠핑과 비대면 레저가  붐을 이루는 가운데  도원리를 찾는  피서객들의 편의제공 등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에 앞서  도원리 마을 위원회는 지난 6월 하순 고성군에  힐링센터 운영 포기서를 제출했고 군은 이를 즉각 수용했다. 이례적으로 빠른 조치로 여겨진다.
도원리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은 운영 자금난 때문이다.
2016년 국비등 25억원을 투입해 완공한  향도원 산림 힐링센터는 2019년 까지 사실상 운영없이 문이 닫힌 상태였다.개관 하자마자  운영도 못하는 처지가 된 셈이다. 이같은 상황을 안타깝게 여긴 주민 8명이 200만원씩 출자해서 고성군으로부터  위탁 운영을 맡았다.군에 임대료를 주고 운영하는 방식이다. 연간 임대료는 250만원.

농산물 판매장도 열고 힐링 체험센터도 차렸지만 쉽지 않았다. 매달 60만원가량의  전기세등 공과금이 고정적으로 나간다. 태양광에서 수익이 나지만  한푼도  건드릴 수 없는 구조다.더욱이 상수원보호 구역이라  커피한잔,국수 한그릇 팔수 없는 규제를 받고 있다.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였고 이런 여건에서 작년 6월부터 위탁운영을 하다가  1년만에 손을 든 셈이다.
박종헌 센터장은 “ 현재와 같은 시스템으로는  운영할 방법이 없다. 기본 운영비를 정책적으로 군에서 뒷받침 해주지 않고  마을 자체 기금 조성으로  규제상황에서 수익을 내면서  지속가능하게 운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마을 주민들은  군수를 면담하고 잠정적인 유지 방안등을 강구했지만 군은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 하면서  해법을 찾지 못했다.현재로서는  답이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도원 산림 힐링센터에서 보듯이 시설만 지어 놓고 운영에 한계를 느끼는 경우가  한 두군데가 아니다. 도원리 주민 김모씨는 “ 이 건물이 처음부터 공공의 목적으로  지어졌고 그같은 목적을 수행해야 한다면 시설을 지어 놓고 임대수익을 올리는  방식으로 방치할 게 아니라  경쟁력을  갖추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아쉬운 대목은  이 건물을 지으면서 마을 주민들도 산림해설가 교육도 받고 준비를 했는데 여건이 따르지 않아 써먹지 못하는 상황이다.마을 자체에서 정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해도 기본적으로 인건비등  경비 충당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도원리는 산림이 수려하고 계곡이 좋아 휴양지로서 호평받는 곳이다. 특히 요즘같이 비대면 시대  거리두기 휴양지로서도 주목받을 요소가 많다. 이런 식으로 시설을 지어 놓고 마을에서 운영 못하면  그냥 문을 닫는  단선적이고 행정 편위주의적인  접근으로는 마을이 활성화 기회를 마련할 도리가 없다.
운영시스템 확보로  성과를 내고 이를 통해 마을과 지역이  공생 발전하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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