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월드자선은행,모로코 지진 폐허 마을 시찰…”텐트가 정말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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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곳 모로코의 아침은 한국의 가을 날씨만큼 선선하지만 낮이 되면 북아프리카의 강렬한 태양이 강하게 내리 쬐어서 사람들은 선글라스와 모자 없이는 밖으로 나다니기가 힘듭니다.

우리 선발대(대한불교조계종 국제합동구호단)는 한국시간보다 8시간 늦은 시차적응이 안된 상황이지만 아침 7시부터 한국인 청년 김현종님과 함께 재난 현장으로 갔습니다. 오늘은 재난 현황 파악과 마을 선정, 필요물품과 전달 방식 등을 알아보기 위해 현장에 조금씩이라도 나눠줄 태양광 전등과 어린이 장난감 등을 챙겨 길을 나섰습니다.

첫 번째 찾아간 마을은 마라케시에서 동남쪽으로 2시간을 달려 해발 1,920미터에 있는 고산마을 IMILI입니다.마라케시를 벗어나 약 1시간을 이동하자 서서히 낯익은 난민 텐트촌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모습은 다른 나라의 재난 지역에서 많이 보았기 때문에 익숙한 모습이었습니다.

텐트촌을 지나 해발 1,700고지 쯤에 차를 세운 우리 일행은 약 한 시간을 걸어 올라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모로코 산골의 특성상 50여 가구가 모여 사는 곳으로 약 20채의 흙벽돌집들이 무너졌고 그나마 정부의 물품이 많이 들어와 있었으며,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이 위험한 마을을 떠나 도시로 이주한 상태 였습니다.

우리 일행은 다음 목적지인 Tiniskt 마을로 이동하였습니다. 동쪽으로 약 한시간을 달려 간 마을 초입에는 가축 사료들이 쌓여 있엇습니다. 우리 일행을 반기는 마을 리더 Aym 씨는 “이번 지진으로 사람도 피해를 입었지만 가축들에게 사료를 주지 못해 내다 파는 집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마을에서 사료를 대량 구매하여 나눠 주려고 합니다” 라고 했습니다.

마을 리더와 함께 산을 올라 마을에 도착한 우리는 모두가 충격으로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200년 전에 지은 흙과 잡석들로 빚어 지은 75가구 350여명이 살던 마을의 집들은 100% 무너져 내렸고 지진당일 45명이 사망했는데 그 중 어린이와 청소년 15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습니다.지금 생존자들은 78동의 얇은 비닐로 만든 텐트에 모여 살며 산에서 내려오는 물로 겨우 버티지만 빨래나 씻을 수 있는 양은 안됩니다.

마을 리더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물었더니 “이곳은 고산지대라 곧 다가오는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릴만큼 추운 곳입니다. 안전하게 겨울을 지낼 튼튼한 텐트와 노세와 당나귀, 물소등 가축들에게 먹일 사료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정말 필요한 것은 임시 학교로 쓸 대형텐트 2동과 소형텐트 1동입니다. 이번 지진으로 학교 또한 무너졌는데 지금 여기 텐트촌에 26명의 초등학생이 있습니다. 이 아이들이 공부를 이어갈 수 있는 임시 학교 텐트와 문구류가 필요합니다.” 라고 말했으며 “또한 여성들을 위한 화장실 텐트, 샤워장 텐트 그리고 태양광 전등이 필요합니다” 라고 전했습니다.

우리는 본부와 즉시 의논하여 이 마을을 선택해서 구호사업을 진행 할 것을 요청하기로 하고 마라케시로 이동하였습니다. 숙소에 도착해서 늦은 저녁을 먹고 밤 11시가 되어서야 잠이 들었습니다.

글:김규환 국장(보광사 굿월드 자선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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