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속초의 길…대포항과 아바이 마을 파괴 교훈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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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대포항 골목길이 2킬로미터 달했죠.그거 자체가 구경거리고 대포만의 정취 있는 풍경이 그 속에 다 녹아있었죠”. 대포항의 과거 모습을 그리워 하는 사람들이 많다.자연스럽게 형성된 포구와 시장에는 정취와 정겨움이 있었다. 늘 붐볐다. 대포항 명성의 원천이었다.

지금 대포항은 어떤가.익히 알다시피 종합개발 한다고 매립하고 다 밀어부쳐 인공호수처럼 변했다.항구에 정박한 배들의 모습을 보기 힘들다.잘 정비한 댓가는 대포항의 쇠락을 가져왔다.개발의 후유증이다.대포항에 관광객이 붐빈다는 이야기 들리지 않는다.활기없고  재미없다는 푸념만 넘친다. 장사가 잘되면 이상한 일이다.

아바이 마을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청호동은 수로개통으로 두동강이 났고 대형 교량이 청호동 하늘을 지나간다.마을은 쪼그라 들고 과거의 흔적을 찾기도 쉽지 않다. 갯배도 의미가 퇴색되었다.갯배 없이도 아바이 마을을 갈 수 있기에 그렇다.아바이 마을을 난도질 하지 않고 원형을 보존하면서 질서 있게 정비했으면  독보적인  역사적 마을로 우뚝 서고도 남았을 것이다.박물관 미술관이 있고 갯배타고 드나드는 아바이 마을 너무도 아쉽다.

대포항과 아바이 마을은 속초관광의 두축이나 다름 없다. 속초가 전체적으로 뜨기 전 대포항과 설악산이 견인했고 그 동력이 아바이 마을로 이어지면서 관광 속초의 브랜드를 자리매김했다. 그런 상징이 순식간에 다 파괴되었다.창조적 파괴가 아니라 흔적없이 사라짐이다.속초의 오리지날 자원을 잃고 속초관광이 만개할리 없다.역사 문화적 유산이 미미한 속초에서 그나마 들를 만한 장소를 다 뭉개버린 것이다.

역사와 문화를 갖춘 명소를 버리고 새로운 구조물을 만들어 관광지를 조성한다는 생각이 지배하고 있다. 참으로 딱한 일이다. 그러니 관광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흐르지 않고 구조물에 의존하게 되고 금방 식상해 버린다. 잠시 인증샷 몇장 찍으면 무용화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동서고속철 개통을 빌미로 여기저기 파헤치고  개발하면서  관광객 유치한다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 조차 어려운 현실이 개탄스럽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관광객들이 속초 고층아파트 보라 오는 게 아니다. 속초에서 속초다운 장소를 찾을 수 없는데 무슨 미래가 약속되겠는가.속초시승격 60주년 행사 여기저기서 요란한데 상실한 정체성을 복원하는 작업부터 시작하는데 순서일 듯 싶다.

윤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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