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매달 읍면동별 관광객 방문 통계를 발표한다. 언뜻 보면 ‘수백만 명이 다녀간 관광 1번지’처럼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허상이 적지 않다. 바로 ‘현지인 관광객’이라는 항목 때문이다.
행정에서 말하는 현지인 관광객은 그 시군에 거주하는 주민이 자기 생활권 안에서 다른 동이나 면을 방문했을 때까지 관광으로 집계한 것이다. 예컨대 고성군 토성면 주민이 같은 고성군의 다른 해변을 찾거나, 속초 시민이 자기 시내의 다른 동네를 다녀와도 관광객이 된다. 생활 인구의 일상적 이동이 관광으로 둔갑하는 것이다.
숫자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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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 금호동은 8월 관광객 총 230만 명 중 39.5%인 91만 명이 현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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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 노학동은 전체 198만 명 중 **44.4%가 현지인(88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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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 조양동은 아예 절반 가까운 **49.7%가 현지인(100만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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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토성면은 외지인 비중이 높지만, 그래도 전체 143만 명 중 20.1%인 28만 명이 현지인으로 잡혀 있다.
즉, 많게는 관광객 절반 가까이가 ‘그 지역 주민’인 셈이다. 올해 여름시즌에도 엄청난 관광객이 온 것 처럼 지자체에서 홍보하고 있지만 , 실제 외부 손님 유입은 훨씬 적다는 얘기다.
이런 부풀려진 통계는 행정 홍보에 이용된다. 1천만 시대니,2천5백만 시대니 하면서… 그러나 현장의 상인과 자영업자들은 “올해도 장사가 안 된다”며 아우성이다. 외지인의 발길과 소비가 늘지 않는데 숫자만 불어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관광정책의 핵심은 얼마나 외부 관광객이 찾아왔는지, 얼마나 머물렀는지, 얼마나 소비했는지다. 현지 주민의 생활 이동을 억지로 관광객으로 분류하는 방식은 지역 현실을 가리는 착시효과일 뿐이다.
행정은 더 이상 ‘숫자의 장난’으로 주민을 호도해서는 안 된다. 지역경제를 살릴 진짜 열쇠는 허상의 현지인 관광객이 아니라, 실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외부 손님들이다.
글:김형자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