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조정승의 ‘수바위’ 앞에서…보광사 지장전 갤러리서 11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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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조정승은 현장에 능하다.밀도 있는 스캐치를 위한 험산 탐방을 마다하지 않는데 그 대표작이 울산바위 그림이다. 울산바위 뒷면을 눈앞에서 보듯이 내놓은 대작이다.

조정승이 이번에 바위 전시회를 연다. 보광사 개산 400주년 조정승 초대전 ‘설악과 보광의 사계전’이다.울산바위의 후속 시리즈 같은 뉘앙스를 풍기는데 결이 좀 다르다.11일 개막하는 보광사 지장전 갤러리 초대전에 4점의 바위 그림을 선보인다. 보광사는 문화와 접목을 통한 친근한 사찰로 거듭나는 차원에서 지장전을 리모델링해서 문화공간화 했고 그 첫 전시회를 개산 400주년 기념으로 연다.

이번에 조정승이 그린 바위는 금강산 신선봉 아래 고찰 화암사 수바위를 비롯해서 속초 범바위, 귀면암등이다. 그중에서 수바위 그림이 주는 느낌이 기존 조정승의 문법과 다르게 다가오면서 감상 포인트를  펼쳐 놓는다. 사실 수바위는 서사가 있는 영험한 바위로 많은 이들이 발길이 오가는 곳이다. 저 멀리서도 보일 정도로 홀로 우뜩 선 모습도 이목을 집중시키는 지역명소다. 그만큼 대중화된 바위고 그래서 사실 표현해 내기기가 어려우면 어려웠지 쉽지 않다.

조정승은 수바위를 더 높게 세웠다. 기운차다.시원하다.현장에서 보면 하나의 거대한 돌덩어리로서 압도하는 느낌이 가슴을 턱턱 치는데 조정승은 이를 다소 은유적으로 하늘로 향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그래서 수바위에 늘씬한 각선미가 기미된 듯 더 시원한 모습이다.

샘물과 쌀의 설화가 전해 지는 수바위에 대한 염원을 하늘로 더 빼어 올린 형상이라고나 할까.그래서 계란과 왕관 모습을 연상하는 수바위는 조정승식 염원의 바위로 승화하고 있다.그의 다른 바위 그림에서 느껴지지 않는 거칠은 붓칠과 굵은 선이 새로운 해석으로 화선지를 수놓고 있다.

겨울로 들어서면 나무들도 다 잎새를 떨군  신선봉 골짜기에서 외롭게 서 있는 수바위는 돌부처 같다.모진 바람과 추위를 견디어내면서 단단하게 사내답게 버티고 있는 수바위는 그래서 위안이고 조정승의 ‘수바위’가 그걸 절묘하게 표현해 내고 있다.신비한 수바위를 또 다른 묘사로 마주한다는 건 그래서 기쁜 만남이다.12월30일까지 이어지는  조정승의 전시회가 기대되는 이유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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