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페이스북에 천연기념물 217호 산양을 관찰한 포스팅이 자주 올라온다.녹색연합 박그림 공동대표와 사진가 민정규씨는 최근 미시령 터널 근처와 한계령 절벽에서 포착한 산양 모습을 올렸다.눈속에서 먹잇감을 찾는 모습들이다.
박그림 대표는 “지난 1월 미시령터널 입구 남쪽 사면 절개지.눈에 보이는 산양만 9마리나 된다.미시령 톨게이트에서 터널 입구까지 절개지마다 한두 마리씩 보이고 20마리 가까이 되는 산양이 있다.”고 현장상황을 전했다. 마치 산양증식장 처럼 보였다고 한다.
2월 들어서도 마찬가지다.거의 매일 미시령과 한계령 등의 도로변에서 관찰되고 있다.설악산에 많은 눈이 내려 먹잇감을 찾기 어려운 산양이 먹이를 찾아 저지대까지 내려오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겨울처럼 많은 수가 도로변까지 내려오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또 있다.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을 위해 세운 철제 울타리가 산양을 도로변으로 내몬다는 분석도 나온다. 설악산 내 산양들의 이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산양들이 먹잇감을 찾기 위해 도로 가까운 곳까지 내려오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시령의 산양 서식지는 철제 울타리로 인해 국립공원내 다른 지역과 연결이 어렵다고 한다.
환경단체들은 국내 산양 최대 서식지로 꼽혔던 설악산조차도 이제 산양이 살기 어려운 곳으로 변했다고 주장한다.
오색케이블카 공사가 시작하면 소음과 진동 등으로 산양 서식지가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최근 산양이 다수 나타나는 한계령은 오색케이블카 노선과 인접해 있다. 1000마리 정도로 추정되는 국내 전체 산양 가운데 약 300마리 정도가 설악산에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설악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