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테마거리’가 있다. 봉포리 경동대학교에서 천진리에 이르는 길을 테마거리로 조성해서 붙여진 이름이다.경동대 입구 굴다리에는 큼직한 글씨로 거리이름도 걸려 있다. 2016년 12월 준공했으니 4년이 되어 간다.
테마거리에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자. 경동대 입구에 조명 화단이 작게 조성되어 있고 도로변에 별도의 조명용 전봇대가 설치되어 있는 게 전부다.낮에 가보면 테마거리라는 것을 체감할 수 없다.밤에 색깔 조명이 빛날 뿐이다.조명시설 해 놓은 게 테마거리의 전부인 셈이다.
주민들조차 이 거리가 테마거리인지 모른다. 봉포와 천진 인근에 몰려 있는 펜션에 오는 관광객들도 마찬가지다. 의정부에서 왔다는 김모씨는 “ 무슨게 있어 테마거리예요,전봇대에 가로등같은 불빛 달아 놓는다고 테마거리라고 하니 너무 웃기네요”라고 말한다.
이렇다 보니 거리에 세워 놓은 조명 전봇대가 거추장 스럽게 여겨진다.가뜩이나 전봇대가 많아서 여러 가지 불편한 판에 길거리가 전봇대로 다닥다닥 붙은 모양새가 되었다.미관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천진리에서 가게를 하는 주민 ㅇ씨는 “ 밤이면 조명 불빛에 오히려 눈이 어지럽다.전봇대가 가게 앞에만 서너개 세워져 있으니 드나들기도 위험할 지경이다.”고 말한다.
토성테마거리라는 취지는 공감이 간다.지역에 관광객들도 많이 오고 대학도 있다.거리를 좀더 색다르게 조성해서 청년들도 많이 오게 하고 관광객들도 매력을 느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 그런데 현실은 한참 동떨어져 있다.이름만 테마거리다.
기왕 조성하려면 제대로 해서 문화의 향기도 나고 끌리는 장소로 만들었어야 했다.4년이 지난 지금 현재와 같은 상태로 방치한다면 흉뮬이 되고 혈세를 그냥 길거리에 버리고 마는 꼴이 된다.거리 예술을 첨부하는 보완을 하든 철거를 하든 새롭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형식만 있고 내용은 없는 이같은 거리가 여기뿐만 아니다.무슨 시설을 조성하면 효과와 관리도 생각하고 만드는 기본발상부터 바꿔여 한다.그냥 시설물만 만들어 놓고 지역주민들을 위해서 뭘 했다는 식의 탁상 행정은 이제 그만했으면 한다.
이런식으로 해서 매력적인 마을을 만들어 나갈 수 없다.시설물 하나하나가 경쟁력의 요소임을 인식해야 한다.이 기회에 고성군 전체에 ‘토성테마 거리’ 같이 이름만 불어있고 제구실을 못하는 각종 거리를 일제히 점검해서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도록 재정비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거리 한곳이라도 의미있고 사람들이 관심을 갖도록 만드는 게 문화고성으로 한걸음 더 나가는 시작점이다.
신창섭
지자체에서 한 짓꺼리 보면 혈세 낭비하느라 애를 써요…
그래서 지자체장은 중앙에서 실력있는 사람으로 내려 보내야 합니다.
돈도 빼먹을라면 이런 보여주기 쇼를 잘해야~~쇼쇼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