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5년째에도 군민 체감도 낮아…’전략산업 육성’보다 자립사업 치중 지적
12억 예산·13명 조직에도 “카페 기술이전이 대표 성과?”…기관 존재 이유 도마 위
고성군의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설립된 고성해양심층수진흥원이 개원 5년이 지나도록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군의회에서 제기됐다.
김봉룡 부의장(국힘/ 간성.죽왕.토성)은 7월 열린 고성군 업무보고에서 “고성진흥원 앞을 자주 지나가지만 안에서 도대체 어떤 일을 하는지 군민들은 아무도 모른다”며 기관의 낮은 체감도와 역할 부재를 강하게 질타했다.
김 부의장은 “2021년 개원 이후 행정의 인력 지원과 출연금 등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학생이나 관광객, 주민들이 방문하는 모습도 거의 보지 못했고, 건물 안에서 어떤 연구와 사업이 진행되는지 막연하기만 하다”며 “홍보 부족인지, 성과가 군민 생활과 연결되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존재감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단순한 홍보 부족 문제가 아니라 기관의 설립 목적과 현재 운영 방향이 서로 엇갈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로 받아들여진다.
고성해양심층수진흥원은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연구개발과 기업 지원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고, 이를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연결하기 위해 설립됐다. 다시 말해 해양심층수를 기반으로 새로운 전략산업을 발굴하고 지역경제에 파급효과를 창출하는 것이 본연의 존재 이유다.
그러나 이날 업무보고에서 집행부가 설명한 주요 성과는 수질검사 인증기관 지정, 시제품 제작실 운영, 창업보육실 운영, 카페와 음식점 등에 대한 기술이전, 수질검사 수수료 수입, 장비 사용료 등 대부분 기관의 운영이나 자립기반 마련에 초점이 맞춰졌다.
실제로 진흥원은 올해 해양수산부로부터 수질검사 인증기관으로 지정받아 연간 약 1억 원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으며, 시제품 제작실 운영으로 1억3천만 원가량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또한 창업보육실 12곳을 운영하며 일부 업체에 기술이전을 실시했고, 강릉원주대 등과 2억 원 규모의 연구과제도 수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사업들이 고성군 해양심층수 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또는 지역경제를 견인할 전략산업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업무보고에서 대표적인 기술이전 사례로 “카페와 요식업체 기술이전” 등이 언급되자, 군의회 안팎에서는 “이 정도 성과를 위해 12억 원의 운영비와 전문기관이 필요한 것이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현재 진흥원은 4개 팀, 13명의 조직으로 운영되며, 올해 운영지원 예산만 12억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연구개발과 기업지원 사업비는 10억 원 규모다.
그러나 정작 군민들이 체감하는 대표 연구성과나 전국적인 경쟁력을 갖춘 해양심층수 신산업 모델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관이 점차 본래의 비전보다 운영사업과 부수적인 수익사업 중심으로 무게가 이동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해양심층수진흥원이 ‘연구기관’인지, ‘창업지원기관’인지, ‘수익사업 기관’인지 정체성이 모호해지고 있으며, 애초 설립 당시 기대했던 ‘해양심층수를 통한 전략산업 육성’이라는 큰 그림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국 고성해양심층수진흥원이 앞으로 평가받아야 할 기준은 수질검사 수입이나 장비 사용료가 아니라,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혁신 기술과 기업을 얼마나 육성했고, 지역경제와 일자리에 얼마나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냈는가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김봉룡 부의장의 질의는 단순히 “무슨 일을 하는 기관인지 모르겠다”는 한마디를 넘어, 수십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전문기관이 설립 취지에 맞는 역할을 하고 있는지 근본적으로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던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설악투데이 특별취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