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곳곳에 수년째 무분별하게 설치되고 있는 데크길이 주민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동네 뒷산과 해변, 심지어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7번 국도변까지 줄줄이 이어진 데크 공사들에 대해 “필요성은커녕 행정의 일관성조차 없다”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특정 업자와 군수 측근을 위한 ‘봐주기성 사업’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군민들은 예산 낭비와 졸속 행정에 대해 철저한 정보공개와 책임 있는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한 가지 의혹이 군민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왜 현 군수 취임 이후 데크 공사가 갑자기 급증했는가?”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데크 마피아’라는 소문까지 나돈다. 군수 측근들이 서너 개의 사업자 등록증을 돌려가며 대부분의 데크 공사를 수주한다는 의혹이다. 선거를 도운 인사들의 보은 사업으로 데크가 활용되고 있다는 비아냥도 들린다.
고성군의 데크 사업은 이미 여러 곳에서 주민 반발과 논란을 불러왔다.
천진해수욕장의 경우 이미 해변길이 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필요성이 없는 추가 데크가 최근 설치됐다. 이로인해 탁트인 바다 조망이 가려지고 있다.
간성 달홀공원 뒷산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다. 마을 주민들이 평소 이용하는 야산 산책로에 굳이 데크를 조성해 놨다. 7번 국도변 석호인 광포호 데크길도 조성됐지만 누구 하나 걷는 사람 없다.
심지어 오호리 7번 국도변처럼 관광객이 잘 찾지 않는, 이용률이 낮은 구간에도 데크가 설치되어 있는데 “누가 다니라고 이런 걸 만든 건가”라는 의문이 제기된다.
그리고 최근 가장 큰 논란의 중심은 아야진항 ‘하얀등대’ 데크 공사다. 등대도 폐쇄되고 인근 부대도 이전된 상황에서 관광 동선도 아니고 주민도 잘 이용하지 않는 경사로에 데크를 설치하면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해당 마을 출신 군의원조차 공사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사의 결정 및 설계 과정에 주민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더하고 있다.
어민 박모 씨는 “주민의견도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공사라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고, 또 다른 주민은 “가파른 언덕에 데크를 놓으면 노약자들에겐 더 위험하다”며 설계 자체의 실효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밖에도 다리연결 공사중인 오호리 죽도에도 데크길 설치가 계획돼 있는등 고성군 전체가 데크 천국으로 변하고 있다.지난 수년간 고성군이 발주한 데크 공사 규모와 총 예산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군민들의 궁금증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업의 목적도 불분명하고, 주민 의견도 수렴하지 않는다면 이는 명백한 예산 낭비”라며 “누굴 위한 공사인지,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이권 개입은 없었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데크길이 고성군 행정의 복마전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설악투데이 특별취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