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덕림 전 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 총감독 “영랑호, 순천만보다 여건 더 뛰어나…큰 돈 안 들이고 세계적 생태명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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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랑호는 이미 기반 갖춰져…자연석호라는 희소성이 최대 경쟁력”
학생들 “새와 물고기 보는 영랑호가 좋다…더 이상 개발보다 보전 원해”

속초의 대표 생태자산인 영랑호의 미래를 모색하기 위한 시민토론회에서 순천만 개발을 이끌었던 최덕림 전 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 총감독이 “영랑호는 순천만보다 오히려 여건이 더 좋다”며 생태 중심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최 감독은 27일 오전 영랑호반 야외에서 약 2시간 동안 열린 ‘생태의 보고 영랑호 시민토론회’ 기조발제를 통해 순천만 조성과 국가정원 지정 과정에서 겪었던 경험과 성공 사례를 소개하며 영랑호의 미래 비전을 제안했다.

그는 “영랑호는 이미 기반시설이 어느 정도 확보돼 있고, 갈등의 소지도 상대적으로 적다”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지 않아도 순천만처럼 생태를 중심으로 차근차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영랑호는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자연석호라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사계절 변화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호수에서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천혜의 환경을 갖춘 만큼 앞으로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순천만 개발 초기 겪었던 어려움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인사에 불이익을  당하며 소송을 당하기도 했고 멱살을 잡히는 일도 있었다”며 “그러나 순천만의 미래를 위한 길이 옳다고 확신했기에 두려움 없이 역경을 견뎌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혁신은 거창한 창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끝까지 책임 있게 수행하는 자세가 진정한 혁신이며, 그렇게 할 때 성과는 상상을 뛰어넘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강원대학교 김태경 교수와 우석대학교 지용승 교수의 지정토론에 이어 시민들의 자유토론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생태계 훼손 우려 ▲시민 의견수렴과 공론화 과정의 부족 ▲영랑호가 대기업에 넘어가는 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제기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학생들의 순수한 의견 발표가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학생들은 “영랑호에서 물고기를 보고 새를 관찰하는 것이 좋다”며 “더 이상 새로운 개발을 하기보다는 지금의 자연 그대로 보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은 “오늘 토론회는 단순히 개발 찬반을 넘어 영랑호의 미래를 생태와 시민의 관점에서 함께 고민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순천만의 성공 경험이 영랑호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데 중요한 참고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랑호 시민토론회는 생태 보전과 시민 중심의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속초 시장괴 시의원 그리고 시민, 학생들이 함께 참여해 영랑호의 미래 비전을 논의하는 공론의 장으로 진행됐다.

설악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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