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토성면 도원리 입구에 농부상 조각이 커다랗게 지키고 있는 이색적인 건물.수년째 빈채 방치되고 있다. 무릉도원 공원안에 조성된 이 건물 말고도 크고 작은 건물 여러개가 모두 비어 있고 주변은 잡풀만 무성하다.
도원1리에 산림힐링센터도 폐쇄된 상태다.이 건물은 마을에서 운영하다가 운영난에 작년 문을 닫았다.규제로 커피 한잔 팔수 없는 지경이어서 제대로 된 운영이 불가능했다고 한다.고성군이 올 가을 산림박람회를 개최하는데 이 건물을 활용하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온다.
거진읍 송강리에서 건봉사가는 길가.마을과 상당히 떨어진 곳에 위치한 건봉 커뮤니티 센터 건물도 굳게 닫혀 있다. 같은 프로젝트로 지어진 삼포 커뮤니티 센터 건물은 행정안전부 사업에 선정되어 리모델링 작업을 했다. 공유주방을 만들어서 청년창업가를 육성한다는 내용이다.작년부터 몇차례 참가 청년 모집공고를 냈으나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 역시 언제 문을 열지 모르는 상황이다.
토성면 봉포항 영순네 횟집 옆에 공원이 조성되었다. 작년 10월 완공되었는데 아직도 문을 열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토성면 주민설명회에서 이곳의 주차장 문제가 거론되었다.
주민 B씨는 “무슨 목적으로 지었는지 정체 불명의 시설이 금싸리기 땅을 차지하고 있는데 너무 비효율적이다.완공해 내놓고 주차장이 없다 하는데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건축했는가 ”라고 반문했다.
이같이 지어 놓고 방치된 공공건물이 고성군 관내 십수채가 된다. 하나같이 대형 건물들이다.주민 C씨는“ 이런 건물들 대다수가 국비와 군비 매칭사업으로 진행되었다. 군비가 절반 들어간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마치 공짜로 건물을 지어주는양 구체적인 활용 계획없이 무조건 국비사업이라면 덤벼들어 짓고 보자는 식으로 진행하다보니 이런 참사가 빚어진 것이다.지역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이런 종류의 건물은 대안찾기가 쉽지 않다 ”고 분석했다.
커뮤니티 센터인데 마을과 동떨어져 있어 주민들의 왕래가 쉽지 않다. 특히 고령화로 이동수단이 마땅치 않은데 마을과 먼거리에 짓는다는 발상 자체가 현실감이 떨어지는 정책집행이라는 지적이다.막대한 군비를 투입하고도 이렇게 방치하고 폐허가 되도록 놔두는 것은 혈세 낭비다. 주민 D씨는 “조례를 바꿔서라도 대안을 찾으려고 해야하는데 너무 안이하다. 자기 건물이면 저렇게 놔두겠냐.무책임 행정의 극치다”고 비판했다.지역주민 E 씨는 “지역주민들에게라도 임대해주면 좋을텐데 무조건 안된다면 닫아 놓는 일처리가 답답할 뿐이다.”고 말했다.
설악투데이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