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승 칼럼) 주 4일 근무가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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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 4일 근무가 미치는 노동자들의 생산성과 복지에 주는 이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후변화와 관련한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주 4일 근무가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2022년 영국에서 70개 회사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56개 회사는 실험 종료 후에도 주4일 근무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교통 및 보육에 대한 직원들의 생산성 향상 및 상당한 재정적 절감과 같은 이점에 관심을 두었다. 그러나 기술 산업과 같은 일부 작업에서는 주 4일 근무가 유망해 보일 수 있지만, 일부에서는 이것이 보다 전통적인 부문에서 얼마나 실행 가능한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011년 영국 글로스터셔에 본사를 둔 환경 컨설팅 회사 Tyler Grange의 경우 임직원들의 생산성이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결과를 적극 홍보했다. 그리고 또 다른 결과, 즉 이 회사는 근무시간 단축이 과연 ESG 이슈의 핵심인 탄소배출량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될 것인가에 관심이 컸다. 평균적으로 자동차로 이동하는 거리가 21% 감소했고, 불필요한 회의와 여행을 중단하면서 추가 휴가를 활용하여 기후 자원봉사에 더욱 많이 참여했다는 결과이다. 즉 근무시간을 단축하면 지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근무 시간 단축이 세계가 필요로 하는 탄소배출 감축을 달성하는 데 핵심적인 사항이 되었다. 영국의 비영리단체인 4 Day Week Global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기후 혜택은 측정하기 가장 어려운 일이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각 국가들이 근무시간을 줄이면 탄소 배출량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 연구는 근무 시간이 10% 단축되면 탄소 배출량이 8.6% 감소한다고 밝혔다.

통근 횟수 감소로 인한 탄소배출량 감소, 사무실 및 작업 공간 등 상업용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작업 일정을 통합하거나 근무 시간을 엇갈리게 하여 휴무일 동안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

특히 데이터 센터의 경우 약 50,000 가구가 소비하는 전력량과 동일한 양의 전력을 소비할 수 있으므로 비즈니스 데이터 트래픽(데이터 과잉 공급)으로 인한 탄소 배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에너지 정보국(Energy Information Adminstration) 조사에 따르면 미국 사람들은 평일보다 주말에 화선연료를 거의 10% 적게 소비함으로써 금요일을 주중에서 주말로 바꾸는 것이 화석연료 배출량의 상당한 개선을 의미한다. 영국과 미국의 다양한 데이터들은 근무시간 단축으로 인해 환경 친화적인 행동이 증가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환경 문제를 위해 자원봉사에 더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재활용 및 친환경 제품 구매에 더 주의를 기울였다는 것이다.

주 4일 근무는 다른 많은 기후 해결책 보다 우위에 있다고 볼 있다. 주 4일 근무제를 둘러싼 논의가 전 세계적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최근 22대 대한민국 국회의원 선거 결과,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 노동 정책이 쟁점 법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민주당은 주 4 또는 4.5일제 입법을 추진할 계획으로 이는 기업 및 사회 전반적으로 상당히 파급력 있는 이슈로 부각될 듯하다. 정부 여당은 임금 유지에 필요한 사회적 비용과 생산성 감소 등 반작용을 우려하여 근무일 단축이 아닌 실근로시간을 단축하는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경제 자유 기조 견지에서 기업 규제 이슈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아 보인다. 일과 삶의 균형, 생산성 등 사회적, 경제적 영향과 비교하여 추적한 내용에서 추가로 기후 영향이 주 4일 근무제에 이슈가 될 수 있다. 정부는 우리 국민들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친환경 시설과 근린 녹지 공간을 도시 곳곳에 조성하고, 탄소 배출량 증가의 위험을 과소평가하지 않기를 바란다.

글:지용승 교수(우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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