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위원 김호의 세상비평
‘시의원 글에 대거리하는 게 현타 오지만, 그래도 한마디 해야겠다’, 이렇게 상대를 조롱하는 표현은 그 상대에게도, 스스로에게도, 독자에게도 좋지 않은 글이다.
정인교 속초 시의원이 자신의 페북, 카톡에 쓴 글을 보면 ‘찌라시에 불과’, ‘지역 인터넷 언론’, ‘범죄 수준’, ‘속초시의회에서 언제부터 인터넷 기사와 민원접수사항에 입장문 발표했는지 모르겠으나’ 등과 같이 상대를 비하하는 감정 표현과, 대단한(?) 시의원에 대한 자부심의 발로인지 권위주의적인 태도가 엿보인다.
‘현재 민원인의 신고로 수사 중인 사항에 공식 입장문 발표하는 게 중립성을 훼손’한다는 카톡 글을 보면, 사리 분별이 부족한, 시의원 자격 미달인 듯해 아쉽다. 이 시장 관련 부패 수사 의혹이라면,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게 시의원이 할 일 아닌가?
시장과 시의원은 언론의 비판을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데 지역언론, 범죄수준 운운 하는 건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렇게 단정하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공개하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지역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반민주적 오만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
사회적 공기이자 제4부라고 칭하는 언론에, 속초 시정 문제를 주로 취재 보도하는 지역 언론에 퍼붓는 악의적 공격은 어떤 의도가 있지 않고서야 이해하기 힘들다. 시민들이 보는 소셜미디어에서 다짜고짜 ‘범죄수준’ 운운 하는 용기가 참으로 놀라울 뿐이다. 선례에서 볼 수 있듯이, 언론을 공격하는 자는 민의를 외면하려는 부패한 자들이나 하는 짓거리다.
정 시의원 글에는 언론의 취재 활동에 대한 비판이 있다. 예를 들자면, 개똥이를 앞에 두고, 그게 개똥인지 모를 때 ‘네가 개똥이냐?’라고 물어보는 거지, 누구 글인지 아는 데 그걸 또 물어보라는 건, 무슨 돼지셈법도 아니고 이해하기 힘든 주장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한 통’의 전화는 누구 글인지 모를 때나 하는 것이다.
시민이 낸 ‘민원’에 감히 시의회가 대응해야 하냐는 듯한 태도, 정 시의원은 정말 사람 까무러치게 하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당선되자 권력자로 변신한 가장 모범적인 사례가 아닐 수 없다. 개탄스럽다. 무슨 의도로 왜 시의원이 됐는지 의심해 봐야 한다.
시민이 시정에 대해, 결국 이 시장 관련 부패행위이지만, 의회에 청원을 내고 고발까지 했다면, 시의원이 발 벗고 나서서 조사해 일벌백계해야 할 의무가 있지 않나?
그런데, 그걸 ‘혼자’ 반대하는 이유가 뭔가? 같은 정치 패거리라서 그랬는지, 아니면 어떤 이익을 공유하는 게 있는지, 가재는 게 편이라는 걸 증명해 패거리 내에서 입지를 다지려고 그랬는지 시민들은 궁금해한다. 어떤 입장인지 시의원으로서 설명해야 한다.
지역언론의 역할에 대한 시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있다. 공론장의 다양한 논의가 부족하고 장기간 일방적 ‘관급’ 여론이 지배해온 풍토에 대한 개탄의 목소리도 크다. 이런 판국에 소금역할을 지향하는 지역언론을 왜곡된 잣대로 보려는 정 시의원의 몰상식한 행동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지역언론의 건전한 비핀기능을 봉쇄하고 기득권 이익에 기생하려는 듯한 정 시의원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자 한다.
(편집위원 김 호 글)
‘시의원 글에 대거리하는 게 현타 오지만, 그래도 한마디 해야겠다’,
-> 저는 김호 편집위원님의 글을 읽으면서 현타가 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거리를 합니다. 왜냐하면 대답하는 것이 성실한 자세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상대를 조롱하는 표현은 그 상대에게도, 스스로에게도, 독자에게도 좋지 않은 글이다.
-> 김호 편집위원님의 글은 상대를 조롱하는 표현이 심합니다. 이것은 그 상대에게도, 스스로에게도, 독자에게도 좋지 않은 글이라고 봅니다.
시장과 시의원은 언론의 비판을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 이 얘기에 동의합니다. 시를 위하는 분들은 언론의 비판을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하고, 그런 관점에서 설악투데이의 기능을 높이 평가합니다. 하지만 김호 편집위원님의 글은 도가 지나친 것 같습니다.
지역언론의 역할에 대한 시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있다. 공론장의 다양한 논의가 부족하고 장기간 일방적 ‘관급’ 여론이 지배해온 풍토에 대한 개탄의 목소리도 크다.
-> 이것이 설악투데이가 일을 해 나가는 이유라고 들었습니다.
이런 판국에 소금역할을 지향하는 지역언론을 왜곡된 잣대로 보려는 정 시의원의 몰상식한 행동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 이런 판국에 소금역할을 넘어서 감정싸움에 가까운 글을 쓰는 것은 지역언론의 건전한 비판기능을 스스로 봉쇄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정 시의원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자 한다.
-> 김호 편집위원님 글을 예의주시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