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경찰관 부부의 아름다운 거진 귀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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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영순 정덕환 부부

거진 전통시장내 카페 ‘커피생각’, 작은 규모지만 활력이 가득하다. 그 비결은 카페 주인 김영순씨에게 있다. 귀촌인 김영순씨의 거진 입성기에는 스토리가 있다,.김사장은 원래 경찰관 출신이다.서울에서 경찰생활을 하다가 건강이 여의치 않아 퇴직을 앞두고 고성경찰서로 전근를 왔고 내친 김에 퇴직후 연고도 없는 거진에 인생 2막의 보금자리를 틀었다.

손님들과도 스스럼 없이 대화를 나누며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쾌활함으로 카페는 늘 이야기 꽃이 넘친다. 그 순간 중년의 멋진 남자 한 분이 카페로 들어왔다.김영순씨의 남편 정덕환씨다.첫인상이 배우 아우라로 보이기에 궁금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역시 경찰출신인데 프로가수라는 것이다.

정씨는 경찰 재직시 ‘노래하는 경찰관’이란 별칭으로 인기를 얻었다. 오아시스 레코드사에서 음반도 냈다. 경찰 주최 대형 무대는 물론 밤무대에서도 인기를 끌던 잘나가던 가수였다.그가 보여주는 음반 자켓에는 ‘판문점 비둘기’,‘광진교’등 곡명이 적혀 있고 한창때 그의 모습도 보였다. 꽃미남이었다.

정씨도 퇴직후 아내가 원하는 거진에 함께 자리를 잡고 카페를 운영중이다. 정씨는 아침에 카페 문을 열고 마무리하는 문지기 역할을 한다. 부인 김씨는 “ 다투기도 많이 하지만 금방 풀고 정말 궁합이 척척 맞아서 카페운영도 아주 순조롭고 여유를 느낀다.”고 말한다.

카페‘ 커피생각’은 아메리카노 한잔에 3천원으로 가성비가 있다. 원두 향도 좋다. 김씨는 종종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있어 시장안에 무인 커피기를 하나 들여 놓을 생각이다.“ 관광객들이 찾아와서 문이 닫혀 있는 경우를 생각해서 한 대 세우려고 하는데 그렇게 해서 한사람이라도 시장에 오게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옳은 분석이다. 사람이 모이게하는 작업은 거진의 긴급 현안이다.

김시는 카페말고도 주민협의체 회장으로서 ‘거진 다드림 세비촌’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먹거리 여가 체험등이 함께있는 복합공간으로 지역에 활기를 불어 넣겠다는 구상이다.목공지도사 1급 자격증도 있다. 고성산불로 불탄 목재를 재활용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집에서는 유기견도 돌보고 있다.

그의 관심영역이 이렇게 다양하고 넓은데는 활달한 성격도 성격이지만  타관에 와서도 묵묵히 외조하는 남편 정덕환씨 덕이다. 좀체 말이 없는 그는 그야말로 말없는 지원군이다.

이렇게 부부는 바쁘게 귀촌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눈코 뜰새가 없을 정도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여러 가지 일을 추진하고 협업하면서 거진활력에 보탬이 되고자 발로 뛰고 있다.지역활력이 절실한 고성의 입장에서는 귀한 귀촌인이다.바람직한  귀촌모델이라고 평가할수 있을 만큼 보기가 좋다. 두사람의 연금이 또한 귀촌생활의 버팀목이 돼 주고 있다.김씨는 “ 기왕 내려와서 사는 거 지역실정에 맞게 함께 머리 맞대고 사는 게 필요하고 제 성격이 잘 뒷받침해 주는 덕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작지만 따스하고 활기 넘치는 사랑방 ‘커피생각’은 그래서 거진의 작은 플랫폼 역할을 지향하고 있다.열린 사랑방이다. 시장 안팎으로 난 두 개의 문을 통해 수시로 드나드는 이웃들과 손님들의 말거는 소리가 정겹다.김영순의  ‘커피생각’ 도전에 기대를 걸어도 좋을 듯하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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