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소멸보다 먼저 사라질 고성군 전통시장…이벤트에 의존하는 시장활성화로 턱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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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만 7천여명 고성군에 공식적인 시장이 2개 있다. 간성 천년전통시장과 거진 재래시장.두곳 다 오랜 역사와 전통의 시장이지만 현재모습은 참담한 형국이다.

거진은 한때 인구가 3만을 육박하면서 시장이 북적거리던 추억이 있다. 명태가 많이 잡히던 시절이다. 이젠 다 흘러간 노래다. 간성은 고성군청 소재지라는 상징성과 1천년 역사의 시장이라 하기에 너무 초라하다.

이렇다 보니 고성군은 시장이 사실상 기능하지 못하는 유일한 군으로 전락했다. 시장이 활력을 잃으니 지역경제가 활성활 될 턱이 없다.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그 노력이 지엽적이고 표피적인 접근에서 그쳤다는 평가다.

그간 전통시장 부활 정책은 시장환경 개선과 이벤트 중심으로 흘렀다. 시장 곳곳에 벽화를 그려 넣고 주차장을 개선하는등 외형적인 노력이 있었고 거기다가 계절에 맞는 이벤트를 개최해 많은 사람을 불러 모으려고 했다. 그 성과는 과연 얼마나 될까. 현재 수준으로 평가하면 아무런 효과도 없고 이런 방식으로는 미래가 없다는 게 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시장 부활에 진정성이 있는가? 이를테면 고성군청 공직자들이  그 많은 법인카드 소비지출을 전통시장에서 얼마나 하는지 궁금하다. 별로 없다는 게 아마도 증빙자료로 나타난다. 관광객들이 얼마나 고성관내 시장에 오는지 뭘 원하는지 통계나 있나?

물론 시장 가서 밥을 먹고 소비하는 게 강제할 사안은 아니지만 얼마만큼 시장 회복을 위해 노력하느냐의 상징적 정성의 문제다. 그러니 시장활성화는 겉도는 풍차다. 예산을 아무리 투입해도 재정효과가 없다.인접 지자체와 비교해도 초라하다. 양양은 시장 활성화를 통해 괄목할 만한 지역경제 활기를 도모하고 있다.

고성군의 특성에 맞는 정책을 과연 구사하는지 묻고 싶다. 고성군 남부는 사실상 속초가 생활권이고 거기로 시장을 나간다. 게다가 인구는 내리막 길이도 고령화 수준이 심각하다. 시장이 어떻게 보면 고령층에 적합하도록 재편될 필요성도 있다.그러나 고성군의 두곳 시장은 그냥 그 모습이다.포인트도  나름 강점도 지역특색도 없다.차별화 시도도 그저 그렇다. 일부 청년 가게가 들어서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시장기능 정상화는 멀고 먼길이다.이런 저런 이벤트가 풍성하지만 그것에  의존하는 시장활력  방향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렇게 시장이 잊혀진 장소로, 생활과 무관한 장소로 전락하는데 지역발전 동력이 나올 수 없다.치밀한 고민이 필요하다. 겉만 바꾸고 주차장만 늘려서 될 일이 아님이 분명해진 점을 거울삼아 시장부활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구소멸 보다 시장소명이 먼저고 이미 턱밑에 와 있다.생기없는 거진과 간성 시장에 가면 한숨만 나온다.안타까운 현실이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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