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진읍내 대로변 메리츠화재 ,윤영락씨가 운영하는 보험대리점 사무실이다.단순한 업무공간을 넘어 거진에서 소문난 사랑방이다.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언제 가도 늘 주민들이 붐빈다. 사무실이 사랑방 역할을 하는데는 윤영락씨의 넉넉하고도 푸근함이 한몫을 하고 있다.
올해로 보험업계에 뛰어든지 34년,본사에서도 알아주는 최장수 대리점으로 인정받고 있다.그는 누구보다도 보험업에 애정이 많다. 군의원으로 봉직하는 기간을 빼고 그는 줄곧 보험을 통해 주민들과 가교를 만들고 있다.
고성군 의회 2대 3대 의원과 군의장을 역임하고 더 이상 정치 일선에 나서지 않는 것도 전문업종에 종사하는 자부심에서다.윤씨는 “군의원 재직 기간중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웠고 소신 것 일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 일선을 떠났지만 사회적 접촉과 관심을 끊은 것은 아니다. 더욱 왕성한 사회활동을 영위하고 있다. 명태축제 위원장을 비롯해서 민주평통 고성군협의회 회장,고성군 볼링연합회장을 각각 6년씩 역임했다.그의 이력서에는 강원도 문화도민운동연합회 고성군협의회장이란 이색 경력도 있다. 다방면에 관심이 많고 이해도가 좋고 문화 쪽으로도 애정이 깊다.
현재도 그는 고성군 대표축제인 수성문화제 부위원장, 고성군 문화원 부원장 그리고 향토장학회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같은 다양한 직함의 배경에는 남다른 친화력과 추진력이 있다. 그는 화를 내는 법이 없다.마음씨 좋은 동네 아저씨 모습으로 다가와 낮은 톤으로 대화를 이끌어 간다.교감과 소통 덕에 주변에서 공감하는 사람들이 늘 함께 한다.나아가 그의 온유하면서도 정확한 리더십은 군의장 및 다양한 직책에서 이미 인정받고 있다.
파평 윤씨 39대 손으로 거진에서만 16대째 살고 있는 거진 토박이로서 자부심도 대단하다. 거진의 쇠락을 누구보다도 가슴 아파하고 음양으로 부활을 도모하는데 정성을 쏟아 부었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윤영락씨는 “ 아침 일어나 운동하고 사무실에 나와 업무도 하고 내방하는 주민들과 이야기 나누는 이 시간이 참으로 소중하고 더없이 좋습니다. 제가 장소를 내놓는 게 아니라 배우는 공간이죠”라고 말한다.
예전 같지 않은 어업에 쇠락의 그늘이 짙은 거진에서 등불 하나 켜는 윤영락씨는 여전히 현역이다.
류인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