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오호리 죽도앞 해변,대형 장비가 보이고 굉음 소리가 요란하다.백사장과 죽도간 다리공사 현장이다.
언뜻 보면 마치 방파제 구축 공사처럼 보이는데 돌덩어리와 흙이 산더미 처럼 쌓여 있다.교각을 세우기 위한 공사다. 주민 A씨는 “ 요새 첨단 공법이 많은데 저런식으로 밖에 공사를 못하는지 의아하다. 한참 뒤떨어진 방식이다”고 지적했다.
공사가 진행되면서 토사가 바다로 유입되면서 어장 황퍠화를 유려한 어민들이 항의를 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앞으로 10여개의 교각을 세우려면 더 심한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공사를 마치고 시간이 지나 교각이 부식하면서 발생하는 부작용은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이 인근에서 해양심층수를 취수하고 있다.
다리공사로 인해 제기되었던 우려는 이미 나타나 육안으로 확인되고 있다. 해안침식의 심화다. 해수센터쪽 해변은 모래가 쓸려나가 사구도 삼켜버릴 정도로 백사장이 좁아졌고 죽도 바로 앞 해변은 운동장 처럼 광활해지면서 사막화가 가속화 되고 있다. 백사장이 아니라 땅을 걷는 기분이다. 곱고 활처럼 휘어 아름답던 백사장이 기형으로 변했다.올 여름 해수욕장은 다 망쳤다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해안침식 악영향은 봉수대해수욕장 해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영북지사가 발주한 이 공사는 올해 말 완공목표로 예정돼 있지만 이런 진척으로는 불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설계변경이 또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면 더 늦어질 수도 있다.
어장 황폐화와 해변의 몰락이라는 두가지 재앙이 현실화 되고 있다는 우려가 빈말이 아니다.다리공사가 해변과 어장보다 더 중요한 미래가치인지 그리고 그 후유증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서울에서 온 관광객 심모씨는 “ 해변에서 보는 것 만으로도 아름답고 멋진데 굳이 저길 갈 이유가 있느냐 눈으로 다 보이는데..안타깝다”고 말했다.
글:김형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