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호 보광사(전통사찰 48호) 갑진년 새해 합동차례가 10일 오전 10시 대웅전에서 봉행되었다. 이날 합동차례에는 특히 보광사 지장전에 모셔져 있는 항일독립투사 스님 135분에 대해 처음으로 잔을 올려 의미를 더했다. 이를 위해 보광사 회주스님과 천주교 최종수 신부님을 비롯해 관계자들이 새벽 지장전에서 대웅전으로 위패 한분 한분을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다.
낮 12시 30분까지 2시간여 진행된 합동차례에는 또한 신도 160여분의 부모님에 대한 차례도 있었다. 이날 모두 총 300여분의 위패에 대한 합동제례가 있었다.
보광사가 한날에 이렇게 많은 분들의 차례를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보광사 관계자는 “ 항일독립투사 스님들의 신년 합동차례를 봉행한 것은 보광사의 새원년을 의미하는 것으로 가슴 뭉클한 날이다.또한 어린이들이 먼저 잔을 올리게 하는 제례 법도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보광사에서는 매년 설에 합동차례를 봉행하고 있는데 점차 참여 가정의 수가 늘고 있다고 한다. 제례문화의 변화에 따른 의식의 전환이 읽혀지는 대목이다.신도A씨는 ” 다니는 보광사에서 부모님을 차례 지내니 준비하는 번거로움도 덜고 제대로 차례를 올리는 기분이 들어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류인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