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호 개발 반대 걷기 100일…“철회될 때 까지 걸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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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악투데이

2일 아침, 영랑호 신세계 리조트 입구.다소 쌀쌀한 날씨에 목도리와 장갑을 낀 시민들이 한둘씩 모였다.날마다 10시 이곳에서 모여 영랑호를 한바퀴 걷기를 이어 오고 있는 시민들이다.이렇게 한지 100일째,오늘은 11명이 모였다.함께 오래하다 보니 연대의식과 동지애도 생겼다.100일을 자축하는 덕담을 주고 받고 힘차게 구호를 외쳤다.

“속초시장은 영랑호 부교 설치를 철회하라”, “일반해역협의 중단하라”. 그리고 나서 이들은 범바위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시민들이 영랑호 걷기에 자발적으로 나선 것은 속초시가 추진중인 자연석호 영랑호의 인위적인 개발에 항의하기 위해서다.이들은 영랑호 남북을 가로지르는 부교 설치등을 반대하고 있다.뜻을 더 모으기 위해 ‘영랑호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는 사람들’이라는 모임도 결성했다. 이렇게 해서 지난 100일간 연인원 870명이 동참했고 총 740킬로미터를 걸었다.속초 -서울을 두 번 왕복하는 정도 거리다.

주부도 있고 직장인도 있고 은퇴한 시민도 있다.애들 학교 보내고 설거지도 하는둥 마는둥 하고  나서는 주부도 있다.유난히 장마가 길었던 올 여름 비를 맞으면서도 걸었다. 날씨에 관계없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영랑호를 한바퀴 돌면서 영랑호의 소중함을 재발견하고 시민들과 공유하려고 했다.천혜의 시민휴식처인 영랑호를 손대서는 안된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모임을 이끄는 이열호 회장은 “하루 하루 출근 하듯이 100일 걷다 보니 운동화 뒷축이 다 닳아서 새로 하나 사야겠다.”고 웃는다.시민 윤혜경씨는 “영랑호를 죽이는 다리.데크 설치작업이 철회될 때 까지 영랑호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계속 걸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시민과 환경단체는 영랑호 걷기 말고도 속초시청 앞에서 매일 1인 시위와 주중에 시내 곳곳에서 동시다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영랑호 개발 반대 시민서명 8천여명을 받아서 속초시에 전달했고, 일반해역협의 중단을 요구하면서 항만청을 방문했고 영랑호 예산 청구 관련 속초시를 감사원에 고발 조치했다.

속초시는 이른바 영랑호 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영랑호에 400미터 부교설치등 인공적인 개발 추진을 위해 실사 설계까지 마친 상태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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