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해변에 포크레인 굉음 소리가 요란하다.해변 백사장에 모래를 실어다 붇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사라진 백사장 모래를 채워 넣고 있는 것이다.
주민A씨는 “없어진 모래를 보충할 수 있겠지만 백사장이 좁아진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돈을 갖다 붇는 건데 매년 이렇게…”고 말했다. 이같은 백사장 모래 채우기는 연례 행사처럼 진행되면서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고 있다.모래 유실 해결한다고 수중 방파제인 잠제 공사를 대대적으로 했지만 별 효과가 없다는 방증이다.
백사장 모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앞바다에 대대적인 잠제공사를 했다. 2016년부터 20년까지 243억여원 예산을 들여 천진-봉포 바다에 잠제 4기(490미터) 돌제 40미터등을 건설했다.바다에 마치 등대처럼 커다란 철제 말뚝이 세워져 있는 곳이 잠제가 설치된 곳이다.
결국 잠제공사에도 불구하고 해변 모래사장의 유실은 이어지고 있다는 결론이고 잠제 설치 효과에 의문을 드러내는 대목이다.전문가들은 모니터링을 해봐도 잠제설치의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말한다.더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펜션이 늘어서 있는 천진 봉포 해변가는 원래 밭이었다.파도가 심하게 칠 때 밭으로 까지 밀려와 밭작물이 떠내려 가기도 했고 1968년 동해안 해일 당시에는 7번국도에 까지 바닷물이 들이 닥쳤다고 주민들은 증언한다.자연스럽게 파도가 오갔다는 이야기다.
이제 더 이상 모래가 들락거릴 공간이 없어진 셈이다.천진해수욕장 일부 구간이 눈에 띄게 좁아진것 처럼 해안침식은 눈앞에 닥친 현실이다.고성군만해도 거진 상떼빌 아파트 앞등 여러 군데서 위험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검증되지 않은 방식으로 무조건 바다에 구조물만 투하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과학적 분석과 모니터링을 통해 적합한 대처를 해나가야 한다.
천진 봉포 해안 잠제 공사 당시 주민들이 관광자원인 마을 해변을 살리자며 공사중단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동해지방해양수산청등에 전달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주민들의 의견은 묵살되고 우려는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주민 B씨는 “일부 구간은 매년 좁아지고 한쪽은 넓어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바다 상황은 오랫동안 살면서 경험한 주민들이 잘 안다.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도 대책 마련의 중요한 가지다. 그런데도 탁상공론 행정으로 바다에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들어가고 있고 해결은 커녕 불안과 우려는 여전하다.바다에 헛돈 집어 넣는 꼴이다.제대로 된 접근이 절실하다.
신창섭